고향에 내려가 어머니를 모시고 내장산에 갔습니다. 내장산 단풍 절정기란 날짜에 맞춰 아침 일찍 차를 빌리고 내장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어머니가 예전에 관광버스 타고 내장산을 여러 번 와보셨다해서 괜히 나 혼자 부산스럽게 소란 떠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저 어머니와 함께 단풍을 즐기러 가는 게 좋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내장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머니가 관광버스 타고 왔을 때는 입구 쪽에서만 있다 갔지 이렇게 안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 하시어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에 무리가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어 어머니의 컨디션을 봐가며 높고 어렵지 않은 코스로 산에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한 산행의 막바지에 켜놨던 트랙킹 어플을 확인하니 10킬로가 넘는 거리를 함께 걸었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 10킬로를 걷고도 쌩쌩해 보이는 어머니를 보니 너무 다행이고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