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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빌리 Dec 31. 2021

잘 가라 나의 아홉수

1월 1일 출근했다가 사건에 휘말려 정초부터 회사에 불려 다니는 것으로 시작됐던 나의 서른아홉

2021년.


1월에 있었던 일이 액땜이길 바랬지만 액땜은커녕

연달아 일어나는 일들에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개인사가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다.

이토록 지독하고 고통스러운 한 해라니


이제 좀 가라 나의 아홉수

덕분에 태어난 이래 가장 힘들었고

살아있으면서 생지옥도 겪어보고

내 삶을 통째로 복기해보고

연약한 다른 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고

인간, 삶의 불가해성을 느꼈고

무너지지 않으려 바둥거렸고

삶의 흔들리지 않을 기준이 생겼고

그러는 와중에 조금은 성장하고

뜻하지 않게 좋은 이들도 만났다


그런데 솔직히 나도 이제 조금은

쉬고 싶어

제발 가버려라 나의 아홉수


부디 내일은 평안하길

나도 그대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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