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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ul 05. 2024

보라색 도라지 꽃

아웃리치 가기 하루 전

아침 출근길에 나리꽃을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입니다. 나리꽃은 분홍빛 색깔이 예쁘고 곡선이 아름답습니다. 우물가에서 보라색 도라지꽃을 보았습니다. 저는 보라색을 좋아합니다. 루디아도 자색 옷감 장수였고, 보라색 옷을 파는 비지니스를 했습니다. 루디아는 자주색 옷감을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보라색 옷을 입은 여인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물론, 예외도 많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소나기의 소녀도 보라색을 좋아하는 애틋한 학생이었습니다. 두 학생의 이별을 보며 꽤나 오랫동안 마음 아파했었습니다. 소나기를 영화로도 보았는데 글에서 나오는 그 감동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태백산맥도 영화로 보았지만 글에서 나오는 감동을 전하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지만, 글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영상은 그 화면으로 고정되지만, 글은 내 삶의 경험과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상상하게 해 줍니다. 영상은 감옥이고 글감은 해방입니다. 영상은 제한이고 글감은 확장입니다. 글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고, 어쩌면 글이 더 귀한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저녁에 비가 그렇게 내리더니 아침에는 맑게 개었습니다. 어제저녁에 세차를 열심히 했는데 밤새 비가 내리고, 아침에는 다시 맑았습니다. 세차에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환경을 생각합니다. 간증을 하게 되더라도 깊이가 있는 간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황이 아닌 하나님 품에 깊게 빠져들어야 합니다. “믿었더니 차가 생겼더라”, “집이 좋은 곳으로 이사 갔더라”, “돈이 많이 생겼더라”와 같은 간증보다는 “하나님과 더 깊어졌더라”는 간증이 맞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이 진정한 깊이 있는 신앙임을 고백합니다.


선교 갔다 왔더니 아이가 좋은 데 취업했더라, 상황이 좋게 변했더라가 아니라, 하나님과 더욱 깊어졌더라라는 고백이 나와야 합니다. 상황 변화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이 선교의 성공입니다. 상황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기복 신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아닌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저도 솔직히 이번 선교를 통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채워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교를 통해 상황 변화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는 열매가 있는 아웃리치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성령으로 하나 되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집수리와 가가호호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온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웃음 지을 것입니다. 은혜로 사역을 마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임을 고백할 때 기뻐하실 것입니다. 사역 중 어려움이 닥쳐올 때 하나님은 마음 아파하실 것입니다. 복음 전파의 퇴짜를 맞더라도 담대한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 나갈 때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시시때때로 찾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웃리치의 성공은 얼마나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가 형성되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차를 마시러 회사 앞 휴게실에 나가니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내일 시작되는 이틀간의 아웃리치에도 맑은 날씨를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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