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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ul 08. 2024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

아웃리치 후기 1 - 집수리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입니다. 문경으로 아웃리치를 떠납니다. 짐을 미리 준비합니다. 토비새(토요비전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짐을 싣고 떠납니다. 14인승 차량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번 아웃리치의 주요 사역 중 하나는 90세가 넘으신 권사님의 집을 수리하는 것입니다. 동로면 생달 1리는 예전에는 매우 가난한 동네였으나, 오미자를 재배하면서 부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요새와 같은 곳입니다. 높은 여우목 고개를 넘어야만 마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아웃리치 준비와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더욱 널리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옛날에 동로면은 감자 캐서 먹고 살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오미자를 특산물로 재배하면서 경제적 이득이 생겼습니다.


'오미자'는 성이 오, 이름이 미자가 아닙니다. 여인의 이름에 미자라는 이름은 많이 보았는데 오미자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미자는 약용 식물로, 주로 열매를 사용합니다. 오미자 열매는 다섯 가지 맛을 지닌다고 하여 오미자(五味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다섯 가지 맛은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오미자는 주로 차로 만들어 마시거나, 한약재로 사용되며, 건강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맛을 본 우리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도 오미자처럼 다양한 맛이 있기에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


오미자의 주요 효능은 간기능 개선,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항염 및 항균 작용,  염증을 줄이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좋다고 합니다. 혈압을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서 심혈관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생달교회에서 받은 오미자를 먹어서인지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활기가 넘칩니다. 여름방학이어서 좋습니다. 이렇듯 오미자는 생달 1리의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부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밭에 보니 사과나무, 오미자가 가장 많이 있었습니다.  오미자로 약간의 부를 얻다 보니 약간은 여유가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집들이 다 양옥으로 개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할머님 댁만 유일하게 흙집이었습니다. 100년은 족히 넘어 보입니다. 발로 툭 치면 넘어질 것 같습니다. 화장실 문은 집을 나갔습니다. 화장실에 개방되었고 천으로 살짝 가리어져 있습니다. 안방 천장에는 쥐들이 요란합니다.


방안은 겨울에 방풍이 안되다 보니 너무 추웠습니다. 그래서 방 보수 작업과 화장실 보수 작업이 가장 큰 사역이었습니다. 사실 사전 답사 갈 때부터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저 무너지는 집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서 무너진 제단을 다시 재건하는 구절들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회복과 재건을 통해 신앙을 회복합니다.


엘리야는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열 두 개의 돌로 재건했습니다. 하나님이 불로 응답하심을 통해 바알 선지자를 물리칩니다. (열왕기상 18:30-32)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에 정착합니다. 여호수아와 스룹바벨이 하나님의 제단을 재건하여 번제를 드립니다. 그들은 무너진 기초 위에 제단을 세우고, 두려움 속에서도 아침과 저녁으로 번제를 드립니다. 그들은 예배드립니다. (에스라 3:1-6)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합니다. 예루살렘 귀환은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느헤미야는 세 번째 귀환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감독하며, 동시에 무너진 제단을 재건하는 일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며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벽 재건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상징적 행위입니다.(느헤미야 3장)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넌 후,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강바닥에서 열두 개의 돌을 취하여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를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제단이었습니다.(여호수아 4:1~7)


우리는 하나님 성벽, 제단 대신에 권사님의 집을 다시 재건해야 했습니다. 집 상태를 보면 정말로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은 권사님의 댁을 재건하는 것을 가능케 하셨습니다.


방에 짐을 다 빼내고 각목과 합판으로 기초작업을 합니다. 방안은 환기가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파옵니다.   실리콘 냄새로 호흡하기가 힘듭니다. 모두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집이 오래되다 보니 치수가 정확하게 맞지 않습니다. 톱질을 여러 번 하다 보니 기초작업이 지연이 됩니다. 집 안은 거의 목욕탕 사우나 수준입니다. 도배 작업도 같이 지연이 됩니다. 그래도 서로 협력하며 옷이 거의 다 젖을 정도로 일하시는 집사님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오직 권사님을 따뜻하게 모셔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불타오릅니다.


화장실 문이 없는 곳에 먼저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문고리 설치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화장실 문은 노란색으로 칠했습니다. 집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습니다.  왜 노란색으로 했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보수팀이 인테리어 팀에 합류를 하니 일에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온몸이 땀에 뒤덮였지만, 마음만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집사님들이 힘드셨지만, 표정만은 정말로 밝았습니다. 우리는 드디어 해가 지고 나서야 1차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골이라 식당이 일찍 문을 닫기에 저녁을 얼른 먹고 와야 헀습니다.


생달교회목사님께서 오리고기로 대접을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사드리기로 했는데 미리 계산을 하신 모양입니다. 생달교회 목사님께서도  우리 사역들을 보고 많이 기뻐하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할머님댁에 와서 마무리 작업했습니다. 바닥도 청소를 깨끗이 했습니다. TV와 119 연결, 전화기도 원래대로 다 연결했습니다. TV가 다시 나오니 반가웠습니다.


온수 매트도 할머님은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여름엔 작은 방에 주무시는데 밤에는 여름인데도 무척 추우셨다고 했습니다. 기존 이불에 앉아 보니 이불이 축축합니다. 이불이 젖어 있습니다. 온수매트로 이제 사계절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뭘 드시나 방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접시 위에 드시다 남은 부침개가 놓여 있습니다. 부침개가 누추해 보였습니다. 파리는 왜 부침개에 앉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좀 짠했습니다.  허리가 불편하시다 보니 드시는 것은 맘대로 드시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안방에 전등도 달고 안전바도 달아 편리하게 해 드렸습니다. 밖에 전등은 차단기가 오동작하여 불이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칠흑 같은 어둠입니다.


전기 잘 아시는 집사님이 땀 흘리며 고생 끝에 마당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환호했습니다. 만세를 불렀습니다.


아주 옛날에 마을에 전기가 처음 들어올 때 이런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우물물이 처음 터져 나올 때 이런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도 예수님의 터져 나오는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태양열 전등 10개를 집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화장실 가실 때 어둡지 않도록 화장실 가는 곳까지 쭉 연결해서 설치했습니다. 입구 쪽에는 세 개를 설치했습니다. 옛날 흙집과 태영열 전등이 어우러져 멋스러운 집이 되었습니다. 흙집이 별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13명은 모두 한 마음이었습니다. 할머님이 천국 가실 때까지 편안한 집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그렇다고 아주  건축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섬기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의 이웃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웃을 향해 이렇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큰 기쁨이구나 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땀에 흠뻑 젖은 13명은 얼굴에 충만함이 가득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집 재건이  완성되었습니다.


집 재건을 하며 하나님의 이웃 사랑을 바라보며 더 깊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어둑어둑한 동네 길을 걸어올 때 차오르는 충만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바람을 타고 땀에 젖은 우리를 시원하게 해 줍니다.


우리는 제단을 쌓는 대신에 이웃 사랑의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웃 사랑 제단을 통해 공동체의 협력과 헌신을 배우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더 깊어지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할머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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