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오늘은 인공지능이 무엇을 나에게 해줄지 기대를 한다. 너무 집착은 아닌지 모르겠다. 연말이다 보니 1년간 업무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업무일지를 다 긁어서 하나의 텍스트 파일로 만들었다.
무미 건조한 업무들의 나열이다. 업무에 생명력이 없어 보인다. 업무가 죽어가는 고목나무와 같이 보인다. 가끔은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이 눈에 띄는 보람 있는 업무도 있다. 대부분 만족하지 못한 업무 결과이다. 꽃을 피웠으나 열매가 없다.
업무실적을 나열한 후에 정리하는 것도 막노동이다. 텍스트 전부를 넣고 업무일지를 주제별로 인공지능에게 정리해 달라고 했다. 5초 만에 분류별로 1년간 업무가 정리되어 나온다. 거기까지가 인공지능이 막노동을 한 것이다. 그다음은 내가 취사선택을 해서 업무일지를 최종 정리한다.
단순 Copy, Paste 작업을 인공지능에게 시키고 나는 정리만 해서 큰 막노동을 피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이 글을 써서 앞으로 모든 보고서 내용이 거의 다 비슷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같음에서 거룩한 차별을 찾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동행하는 동반자로 삼는다. 오늘도 얼마나 나의 업무시간을 줄여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