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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해치 Jul 08. 2018

자신감으로 그린 그림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시작도 못하죠. 

예술가는 스스로를 믿는 존재들입니다. 

저는 미술학원 밖에 안다녀 봐서 다른 종목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 우리는 

'자신감 있게 하세요. 틀려도 됩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겁니다.


자신감 = '자신이 있다는 느낌'이라는 뜻인데 즉, 일단은 맞다는 느낌으로 뭔가를 할 때 필요한 느낌이겠죠. 

많은 예술가들은 대부분 '혹시 나 천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난 역시(재능이 있어)'에서 '난 안될거야'의 무한 루프(infinite loop)를 돌고 돌게 됩니다.

(특징: 안끝남)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하아...


내 마음은 찻잔 만 하오.

우리 마음은 참 생각보다 논리적이지 않아서,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생의 목표를 정해버리기도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어릴 땐 대게 엄마가 꿈을 정해주시죠. 저 같은 경우는 한의사 였는데요, 안마 잘했거든요. 

여튼, 쉽게 정해진 꿈은 결정이 쉬웠던 만큼 포기 해 버리기도 쉽습니다. 혹 실패를 맛보게 되면 다시 도전하고 싶지가 않아요. 내 꿈을 정해준 사람에게 부끄럽고, 스스로도 다시 도전 이유가 '사람들이 나에게 바래'정도로는 너무 부족해요. 나한테 저런 꿈을 정해준 사람이 원망스러기 까지 합니다.


인상주의가 짱이야. 진짠데.

실력의 여부를 떠나서 누구나 고꾸라 질 때가 있습니다. 대(BIG) 화가들을 예로 들어보죠.

모네, 마네, 시슬리 같은 사람들은 '인상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의 그림을 시작하였으나 무려 20여년 동안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의 그림은 아카데믹한 전통에 따라 인물이나 서사를 고급스럽게 표현해야 '잘그린다'고 해줬거든요. 그런데 인상파 화가들은 주제도 다르고(인물, 대서사 -> 풍경, 일상), 화풍은 뭐 아예...(이상적인 아름다움. 붓터치의 최소화--> 내 눈에 비친 아름다움, 붓터치라는 것이 폭발한다. 같은 느낌) 그러니까 그림을 그려도 전시회를 열어주지 않았죠. 결국 자기들 끼리 모여 전시를 하곤 했습니다. 

심지어 '인상주의'란 이름도 어느 비평가가 비아냥 거릴 심산으로 사용한 말 이었어요. 

 하지만 결국은 인문주의 미술, 현대 미술의 시발점과 같은 평가를 받게 되었고, 몇백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도 예술의 전당이나 서울 시립미술관에 오는 인기 작가는 인상주의 작가들이 대부분이라구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때요. 내가 인상주의 짱이라고 했잖아요.




결론

 예술가라는 존재들은 스스로를 많이 믿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골수'에 '괴팍하고 버릇없고' 같은 온갖 안 좋은 표현을 달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혹자들은 예술가인데 성격 좋으면 '쟨 예술력이 부족해'같은 말을 하기도 하죠. (100% 편견입니다.)


예술가에게 있어 스스로 믿는 다는 것은 어쩌면 '언젠가 나를 좋아해줄 거야'라는 식의 믿음 보다는

'만약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난 만족스러웠어.' 같은 느낌 아닐까요?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그 기준이 바깥이 아닌 내 안에 있다면, 혹여 그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아쉬울지언정 좌절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최소한 억울하진 안잖습니까.


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내가 열심히 한다고 무조건 인정 받지는 못한다구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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