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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Aug 25. 2021

직원의 사기를 없애버리는 리더의 특징(2)

권위로 깔아뭉개기, 마이크로 매니징, 본인의 무능을 인맥으로 퉁치기

필자의 글에 최근에 한 댓글이 달렸다.

"작가님,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네요.
저도 화가 나서 탈모를 안고 살고 있답니다.
매우 공감되는 글입니다."

차분하게 탈모의 고민을 친히 공유해 주시며 필자가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킨 이 댓글을 보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독자님의 탈모가 걱정되었으며, 나 또한 머리가 많이 빠지는 건 아닌지 체크해보기로 했다.


필자가 오랜만에 가져온 <직원의 사기를 땅 끝까지 떨어뜨리는 리더>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첫 번째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리더의 유형을 가져왔다.


의외로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으로, 대체 임원 자리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알지 못할 만큼 매우 무능하다. 헌데 이를 숨기고 아는 척하기 위해 자기 인맥을 동원하여 외부 인사들에게 내부 직원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해달라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닌다. 결국 내부 직원의 퍼포먼스는 외부 인맥의 한마디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데..  한 마디로 무능한 놈이 지 마음대로 무례하고 파렴치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아!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능 + 인맥 동원으로 내부 직원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고집을 바탕으로 한 '마.이.크.로.매.니.징 (micro managing)을 시전해 주변에 폐를 끼치고 결국엔 모든 사람을 떠나가게 한다.


이미 특징을 이야기했지만, 조금 더 위에서 설명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사기를 떨어뜨려

결국 유능한 직원을 퇴사시키는 리더의 특징 1.

자기 사람(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원)은 조지고, 다른 팀에게는  그 누구보다 젠틀 = 온도 차이가 심한 놈


이 주먹으로 한 대 쥐어박고 싶은거 알고 계세요? 네??? 들리세요?? 패버리고 싶다구요!!!!.michinnoma


대체 어떻게 이들이 과거의 직장에서, 그리고 지금 직장의 임원으로 입사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을 정도로 그들은 무능하다. 뭐 실무를 한지 오래돼서 실무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고 치자.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태도도 갖추고 있지 않아 모든 사람들에게 욕을 처먹는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 멤버에게는 정색하고 어떻게든 조져서 결과물을 내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타임라인을 주고 독촉하고 채근하기 바쁘지만, 다른 팀원들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친절하게 젠틀한 리더인 척^^ 웃음 코스프레로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낸다. 이 리더가 이끌고 있는 팀원들은 늘 기가 막힌다. 다른 팀 사람들에게 우리 리더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토로하면,

"너희 리더 그래도 태도는 괜찮던데,
정말 그렇게 닦달한다고?  사실이야?

라고 매우 놀란다. 그러다가 우리 팀으로 전배가 되거나, 우리 팀 방에 초대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협업하는 순간, 알게 된다. 아, 이놈이 이렇게 사람을 조지는 놈이구나. 그리고 겉으로 착한 척 보여주는 그런 태도는 다 거짓이었구나. 사람을 대하는 온도차가 큰 미친놈이구나.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선을 그어야 한다. 남의 사람에게 잘하고, 자기 사람에게 막대하고 하대하는 사람은 당연히 덕망 높은 사람이라 보기 힘들다. 심하면 이들은 가정에서도 똑같이 행동한다. 부부동반 가족 모임에서도 친구네 부부의 부인에게 잘하고 자신의 부인은 막대하는 파렴치한 놈들, 딱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때문에 엮이면 피곤하다. 정상적인 리더라면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팀원일수록 더 예의 있고, 조심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팀원들의 동정을 살피며 일적으로 힘든 일은 없는지 등 팀원들을 챙긴다. 하지만 이 유형은 이런 행동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이기 때문에 이 쓰레기들에게는 자신의 팀에 소속된 사람은 그냥 내 일을 알아서 해서 나를 대표에게 칭찬받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이들에게 본인은 카스트 제도의 가장 높은 등급인 브라만이고, 자신의 팀원들은 자신을 위해 가장 말단에서 일하는 불가촉천민일 뿐이기 때문에 당신을 그렇게 마구 부려먹는 것이다.



사기를 떨어뜨려

결국 유능한 직원을 퇴사시키는 리더의 특징 2.

자신의 무능을 숨기기 위해 온갖 인맥을 동원, 인맥이 귀띔해 주는 말로 내부 직원을 좌지우지한다.


너.그렇게.우리 도구 부리듯하면. 넌.그대로 돌려받을꺼야.michinnoma


앞서 언급했듯, 이들은 임원까지 달았고 한 자리했으니 본인들이 카스트 제도의 끝에 있다고 착각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ㅋㅋ 그래봤자 똑같은 직장인인 주제에 ㅎㅎㅎ^^^^^) 정치질을 했든, 아니면 그동안 운을 좋아 본인의 무능함을 숨기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 임원 자리에 올라갔든, 그들은 자신의 무능을 숨기기 위한 권모술수와 그다지 잘나지도 않은 인맥을 자랑하며 자신이 이끄는 팀의 직원들을 개무시한다.


실무를 오래전에 놓았든, 아니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수장이 되었든, 어쨌든 이들은 업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 인맥에 기대는 것이 능사다. 자신의 밑에 차장, 과장들이 보고하는 실무 사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주변의 관련자에게 물어본다. 홍보 보고를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수하에 있는 차장의 보고는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가 아는 기자에게 전화해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기사를 냈는데, 6개밖에 안 나왔어. 헤럴드경제, 뉴시스, 셀렙 미디어 등등 나왔는데. 이거 잘한 거야?"라고 물어본 뒤, 기자가 "그동안 한 번도 문화부 기자 대상으로 배포한 적 없는데, 뉴시스에 나왔어? 진짜 그건 잘한 거야"라고 하면 그제야 "팀원이 나쁘지 않게 했구나"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해 모르는 것을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니까. 그런데 가만히 실무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당신의 사수가 부장에게 "저희 처음 보도자료 배포했는데도 이만큼 나왔고, 제한된 타임라인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수준에서 이 정도면 잘 나온 겁니다."라고 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부장은 사수의 말을 개무시하고 자신의 인맥인 기자에게 물어봐 재확인을 한 것이다.


, 부장은 부하직원이 하는 말을 믿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외부인사에게 의존해 팀원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것인데, 과연 제대로  리더일까? 보도자료를 릴리즈  때마다 내부 직원들이 부장에게 보고하면, 부장은 회사 직원도 아닌 외부 인사에게 자신의 팀원들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 평가해달라고 부탁할 텐데. 그러면 도대체 평가의 주체는 누가 되는 것인가? 회사의 직원이 아닌 외부 인사가 평가한 것으로 퍼포먼스가 결정되는 걸까? 과연 실무자 입장에서는 회사 직원도 아닌 외부 인사에게 평가받는  기분 좋은  일까?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고, 굉장히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다. ^^


본인의 기준도, 줏대도, 잣대, 소신도, 가치관도 없는 이러한 무능한 리더는 퇴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퇴출될 리 없으니 우리가 떠나야 한다. 계속 같이 일하다 보면 화병이 날 테니, 짧은 인생 건강하게 탈모 없이 살기 위해서는 떠나는 것이 백 번, 아니 천 번 옳다.



사기를 떨어뜨려

결국 유능한 직원을 퇴사시키는 리더의 특징 3.

너네 말은 안 들어, 내 말만 들어를 시전 하며 미친 듯이 괴롭히는 마이크로매니징


이건 뭐.. 필자가 글을 이어가면 손가락만 아프다. 말할 가치도 없이 쓰레기통에 처넣어야 하는 리더의 특징이다. 그들이 업무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결국

아니요 제 컨펌받으세요.
컨펌합니다.
그게 아니죠.
 그렇게 말한 것은 틀렸습니다.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다른 부서를 힘들게 하는 거죠.
됐고, 빨리 보여주세요.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그 메일 주소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이들은 부정적인 '죠죠충'이다. 부하직원들이 말하는 모든 것에 '아니요',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제가 더 기자랑 친합니다' 등등 우리가 말하는 건 다 아니고 틀렸고 잘못됐다. 하지만 정작 우리말에 대한 대안도 해결책도 제대로 제시 못하고 그들은 자신의 인맥에게 자신의 문제 해결을 맡긴다. 그리고 인맥이 문제 해결의 방법을 알려주면 그것으로 권위를 부리며 마이크로 매니징을 시작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퍼붓고, 부하 직원들에게 감정을 전이시켜 결국 팀 분위기를 저해시키고 와해시킨다.


이런 사람을 바로 michinnom이라고 불러요.say_michinnom


부하직원에게 비난이나 해대면서 자신의 고귀한 임원급의 인맥들에게는 살랑살랑 거리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고 돈으로 해결하는 무능력의 끝판왕. 게다가 이미 사전협의와 최종 컨펌을 거친 업무 프로세스, 새롭게 지가 만든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해서 업무를 진행해서 보고하면, 자기는 이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시치미를 땐다. 그냥 시치미만 땐다면 뭐,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다. ㅎㅎ문제는 최종본이 나오기까지 정리해놓은 모든 과정들을 한순간에 망치고, 헤집어 놓는다.

마치 아래 그림처럼.



협의한 대로 모든 것을 완성해서 갔다주면 자신은 이렇게 말 한저기 없다며 모든 것을 다 망치고 헤집어 놓는 종특.jebal_nagaseyo



필자는 이들한테 물어보고 싶다. 도대체 왜 사는지. 왜 회사를 다니면서 우리를 괴롭히는지. 대안과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왜 자꾸 선제적으로 우리 보고 해결책을 갖고 오라고 하는지. 새롭게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말도 안 되는 타임라인과 업무량을 언급하면서 조정해달라고 하면 자신의 성과 때문에 한치도 조정해주지 않는 무례함과 쓰레기 같은 면모를 보이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걸까?


아! 이런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필자가 깜빡했다. 이들이 왜 삶을 그렇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할 가치도 없다. 그냥 똥은 피하고 왈왈 멍멍 짖게 놔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안전하다.



이토록 무례하고 무능력하고 부정적이고 마이크로 매니징 하는 것들은 그들이 말을 시작하거나 채팅을 시작하면 바로바로 대꾸해주지 말자. 바로 대꾸하면 또 지를 잘 따르는 줄 알고 더 마이크로매니징으로 당신을 괴롭힐 사람이다. 그리고 양 쪽 귀를 열자. 두 귀를 열고 못난 리더가 말을 시작하면 한 귀로 흘리면 된다. 흘리자. 당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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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karina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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