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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리나 Aug 03. 2024

망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특징 3가지

벌써 스타트업씬에 들어온지 4년차다. 2019년 하반기 시작되어 이제는 일상 속 감기 바이러스 자리잡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타트업씬에도 꽤나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취업 대신 창업이 활성화 된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세 개의 스타트업은 모두 코로나 시기에 창업한 스타트업은 아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 시기에 필자는 해당 시기에 스타트업 씬으로 들어오면서 덕분에 다양한 체험을 했고, 그 결과 탄탄한 인사이트와 흰 머리, 그리고 가속화된 노화현상을 얻게 되었다.


고생했다고 징징거리는거 맞다. ㅋㅋ 아참. 코로나 때 창업된 회사 세 곳을 다닌 것도 아닌데, 굳이 코로나를 서두에서 언급한 이유는? 별거 없다. 말 그대로 코로나의 속성처럼 지독하고 지긋지긋하고 지ㄹ맞기 때문이다.(?) 알고 있다. '누워서 침뱉기' 성격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난 4년 간의 스타트업 경험을 총체적으로 회고하며 오늘은 망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져왔다.


본 글은 지난 4년간의 필자의 생생한 경험과 잡플래닛의 '리뷰로 보는 망해가는 스타트업의 특징'의 아이디어도 차용해서 기술했음을 밝힌다. 바로 알아보자. 망하는 중소기업, 망하는 스타트업의 3가지 특징!!(신난거 아니다. 오해말자.)



1. 목표 공유, 업무 공유. 

먹는건가요? (ft. 공유 문화따윈 없다.)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각 부서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공동의 목표는 무엇인지, 일은 어디까지 진척되었는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망해가는 스타트업에는 이런 것 따윈 없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CEO와 임원들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직원에게 공유해주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은 자신들이 하는 업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시킨 일을 하기 바쁘다. 숲을 볼 수 없게 자꾸 눈을 가리니 나무에 집착하게 되고, 이러다 보니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긴 커녕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이런 하루가 지속되다 보니 직원 입장에서는 '나를 왜 뽑았나? 일을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스스로 괴로워진다. 커리어를 쌓기 위해 입사했는데 업무를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니 자괴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업무는 매우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점이다. 원년멤버(초기멤버) 위주로. 

망하는 스타트업의 특징, 원년멤버들은 자신들끼리는 업무 공유를 매우 활발히 하고 있다. 창업 초기 3년 간 정말 볼꼴 못볼꼴 다 본 그들은 회사 인간관계적으로도 끈끈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앞에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세운 비전과 목표(회사의 비전과 목표가 아닌, 원년멤버가 세운 그들의 목표)에 따라 자신들이 채용한 직원에게 목표 제시없이 일을 시킨다. 업무 목표를 물어보거나 공유좀 해달라고 면담을 신청하면 돌아오는 원년멤버와 CEO의 한마디 

"그런게 있어요. 그러니까 일단 그냥 합시다."




2. 중요 직무의 이탈 대행진, 

남은건 꼰대와 해맑은 주니어 뿐.

우리 회사가 지금 격변기를 겪오 있어서 그래요.
이제 곧 안정될 겁니다. 다 이런 혼란의 시기가 있잖아요?


갓 입사했는데 HR이 이런 말을 했다면, 당신이 막 입사한 그 스타트업은 격변기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망해가고 있는 것이다. 신은 우리 인간을 가엾게 여겨 늘 작은 힌트를 주신다. 애써 그 사인을 무시하고 '아닐거야'하고 다니는 순간, 당신의 커리어는 꼬인다.


투자를 받고 ipo를 향해 가는 시기, 즉 외형 확장시기에 건강한 조직문화를 셋업하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특징이다. 입사하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나가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중요 역할의 직무', '능력자', '능력있는 관리자(팀장급)'의 이탈이 줄줄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입사한 조직에 남은 직원의 직급이 대부분 대리 이하의 주니어라면 빼박이다. 그 조직에 팀장으로 입사했다면 팀을 이끌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입사한 곳의 환경 파악부터 다시 제대로 해야 한다. "왜 이 팀에는, 이 팀에도, 아니 저 팀도 팀장이 왜 없는거지?"라며 의문을 가져보자. 그 회사가 노답이어서 전임자들이 퇴사했기에 없는 것이다. 


전임 팀장들, 리더들이 퇴사한 이유. 그리고 핵심 직무중 하나인 HR이 퇴사하는 이유는 1번과 관련이 있다. 초기 멤버 위주의 불투명하고 뒤에서 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 때문이다. 이런 조직문화에서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제대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까? 어디서 굴러먹다 온 돌인진 모르겠지만, 원년멤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납득할 수 없고 불투명한 업무 지시를 일방적으로 내리는 문화 속에서 경력직 입장에서는 일을 할 수 있겠나? 

놀랍게도 스타트업에 이런 경력직들이 굉장히 많다. 필자도 최근에 당했다.

게다가 이제 갓 입사한 나만 바라보는 꼰대 주니어들의 기행 역시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확신하게 해준다. 사소하게는 인사를 먼저 하지 않는 (하지만 원년멤버에게는 아주 부드럽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매우 심한 온도차)것부터,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이건 마케팅이 콘텐츠를 너무 별로로 기획했네요. 항상 전시회 준비를 위해 상시적으로 시안을 만들어놔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대놓고 깎아내리는 굉장한 예의까지 보여주는 MZ꼰대들이 연이어 출현(ㅋㅋ)하는 상황이 매일매일의 연속이라면, 그렇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퇴사해야 한다. 솔직한 아이디어 공유 문화가 아니라 이건 무례하고 toxic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아이디어 실행?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설령 이렇더라도 시도는 해봐야하는거 아닐까?

??ㅋㅋㅋ...스타트업이 맞나? 아무리 신중하고 자신의 기술에 자부심이 있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더라도, 스타트업에서는 빠른 아이디어 제안과 실행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실패 또는 성공 경험을 통해 빠르게 BM을 만들고 움직여야 한다. 만약 지금 있는 스타트업이 도전과 실행을 주저하거나 실행 속도가 현저히 느린 문화를 갖고 있고 굉장히 보수적이라면, 이 또한 망하는 스타트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것저것 경험하고 도전해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기준이라도 서고, 피보팅해야 할 부분에 대한 판단이 설텐데,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주저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문화는 참.. 할 말이 없다.


설령 보잘것 없는 것을 선보이더라도 일단 해보는게 스타트업이다. 투자 받고 돈돈돈 하면서 혹시나 돈 날릴까봐 아까워서 그렇게 주저하다보면 이미 다른 기업들에게 먹힌다. 너무 뻔한 소리인데, 실제로 이런 스타트업이 너무 많아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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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짧은 글로 표현한 10가지 특징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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