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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Feb 17. 2024

고객님



저는  발 끝 만 바라보고 있어요


내 자존감은 너무 닳아버려

이제 한 줌도 남아 있지 않은걸요


말랑말랑하게 말해주세요

눈꼬리를 내리고 이뻐해 주세요


내 운동화 위에 톡톡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 하나가

안고 있는 강아지보다 무거울 수도 있어요


보들보들하게 말해주세요.

솜털처럼 따뜻하게 감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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