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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꿈은해녀 Feb 29. 2024

어젯밤에 저 도로에서



회색의 하늘아래

더 진한 회색의 나는

아무런 향도 색도 없어


지나치는 누구도

내 애달프게 내민 손을 보지 못하고


나는 왜 여기에 있지?


나를 기억해줄 사람을 찾아

아무리 걸어다녀도

내 눈을 바라봐주는 이 하나 없고


어느덧 내 발 밑까지 다가온 하얀 햇빛

없는 빛에 발은 투명하게 젖어들고


그 빛에 사람들의 발꿈치에서 자라난

회색의 마음이 부러워


내려다본 내 투명한 발꿈치엔

...


붙어 있을 발꿈치를 잃어버린 난

어디로 숨어들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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