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꿈은해녀 Mar 02. 2024

강아지 애리얼 이야기


당신이 좋아하던 인어공주 때문이었을까요

내가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서였을까요

당신이 너무 좋아 마지막 순간

당신을 원 없이 사랑하게 해 달라는 소원 때문이었을까요


나는 당신의 곁에서 

당신만 기다리고

당신만 바라보는

완벽한 삶을 얻었지요


오늘따라 나에게 더 다정한 당신

당신의 즐거운 손짓이 나를 설레게 해요

오늘은 당신에게 아주 행복한 날인가 봐요


여기는 낯선 흙냄새가 나요

당신이 즐거웠던 이유가 소풍이었군요

나도 그 행복감에 덩달아 뛰어다녀요

너무나 완벽한 날이에요




저 멀리 떠나가는 당신


나는 여기 있는데

나는 여기 큰 나무에 메어져 있는데

잠깐만이라고 했는데





온몸이 떨려와요 

몇 번의 해친구 달친구가 와줬는지 기억이 안 나요


이제 괜찮아요  물거품이 되어도 괜찮아요

내 사랑을 원 없이 줄 수 있었으니까요


이해해요 

당신에겐 그럴 수 밖에는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나중에라도 후회하지 말아요

나는 한 번도 당신을 미워한 적 없는 거 잘 알잖아요




그리고...

당신을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해요

다음에도 

당신 곁에서

당신만 바라보고 

한없이 당신을 기다리는

물거품으로 태어나고 싶을 만큼


작가의 이전글 나만 할 수 있는 위로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