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일이였죠.
마트에서 두부 1.2kg를 900원에 팔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나라에서 온 콩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_-)
그저 싸다는 생각 덜컥 구입.
한동안은 좋다고
두부김치도 만들고
두부에 간장도 뿌려먹고 (이건 별로 였습니다 -_-;;)
두부를 씐나게 먹어치웠습니다.
그런데 두부도 하루이틀.
질려서 못먹겠더라구요.
...유통기한은 다가오는데 두부를 또 먹고 싶진않고 -_-
그래서 다른걸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지요.
생각해보니 어딘가에서 두부와 밥을 이용해 전을 만들었다는걸 본거같았어요.
그래 이번 요리는 이거다 !
하며 집에 도착.
바로 요리에 들어가려 했으나.
설거지가 쌓여있………
그릇대부분이 싱크대에 쌓여있는 상태라.
설거지를 하지않으면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황.
두부고 뭐고 귀찮은데 그냥 시켜먹을까했습니다만.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두부가 냉장고속에서 저를 보고 웃고 있더군요.
그래서 설거지 시작.
설거지를 마치고 다시 밥을 올리고
물도 다 떨어졌길래.
물도 끓입니다.
그랬더니 벌써 9시….-_-
아직 요리는 시작도 안했는데.
심신이 매우 지친상태가 되었습니다.
배도 고픈데….
귀찮음이 점점 배고픔을 이기려는 상태가 되어가고 있…-ㅅ-;
(중간에 그냥 잘까라는 생각도 했었죠.)
정신차리고 요리를 시작합니다.
두부밥전은 처음만드는 요리라 이게 맞는 요리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레시피를 볼걸…-_-)
일단 냉장고에 있는 김치와 햄
두부를 잘게 다집니다.
(뭔가 빠진거같았는데 알고보니 참치를 안넣었더군요 참치를 꼭 넣으려고 했는데…-ㅅ-)
그리곤 모든 재료를 후라이팬에 넣고 볶아줍니다.
(아차 실수... 맨날 김치볶음밥만 해먹었더니 후라이팬을 잡는 순간 반사적으로 기름을 부어버렸습니다 -_-)
이제 밥투하. !
간을보니 조금 싱거워서... 후리카케를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볶구요.
(이거..볶음밥 아닌가? 아닌가? ………
이때쯤 내가 무얼만들려고 하는지 조금씩 흔들리기시작합니다.
배도 고픈데 차라리 그냥 이상태로 볶음밥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죠…-_-)
적당히 볶은후.
한입크기로 먹기좋게 뭉칩니다.
(뜨겁습니다 -_-)
이제 계란옷을 입혀서 하나하나 구우면 되겠네요
……-_-
사실 계란을 4개나 사용할 필요는 없었는데… -_-
배가 고픈 상태에서 요리를 해서 그런지.
손이 커졌습니다 -_-
계란을 잘 섞어준후.
계란옷을 입혀서.
후라이팬에 올려서 구우면 되는데요.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한번에 끝내려고
작은 후라이팬위에 전부 올렸더니만………….-_-
저런 꼴이……….T_T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구우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귀찮아서
요리 과정에서 결국 한덩어리로 합쳐졌습니다.-_-
아…….
...... 뭐…누구에게나 시작은 있으니까요…
요리 초보에게는 이정도도 뭐…
아무튼 ……..
완성!!!!
만들면서도 내가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으나…
그래도 어떻게 완성은 됐네요 -_-
비쥬얼은 음………좀 난잡한 느낌 -_-
지금 냉정을 되찾은 상태에서 보면 그리 맛있어보이는 모습은 아닙니다만.
저때에는 이제 이걸먹으면 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뿐이 안들었던…-_-
돈까스소스도 살살 뿌리고.
한입 쏙.
오잉?
보기보다는…..
먹을만했어요 +_+
다만…..저때가 아마 퇴근후 3시간이 지난 시점 (-_-)
그 무얼먹든 맛있게 먹을수 있는 몸상태였기에… 객관적인 평가는 아닙니다..-_-
요리후에 흔적….-_-
방금 설거지했는데… 싱크대는 또 이런 상황…아…
(요리는 하는것보다 전처리, 후처리가 훨씬 손이 많이 가는듯..-_- )
마치며
이때가 저의 요리인생 (-_-) 초창기 입니다.
하나하나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조금씩 만들어보고 있었는데요.
내가 요리해서 내가 먹는다는 행위를 처음 배우는 단계라 그런지.
결과물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만 -_-
그 자체로도 꽤 만족감을 주더군요. (그러나 귀찮다 -_-)
다음에는 조금 더 요리 다운 요리로 찾아뵙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