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설정과 본문 스타일 조정
요즘 한화 야구가 심상치 않다. 지는 방법을 까먹은 것 같다. 선발진은 퀄리티 스타트를 찍어내고 불펜은 철벽 방어를 자랑한다. 와이스는 대전 예수가 됐고, 폰세의 긍정 에너지는 갈수록 호감이다. 류현진은 팀의 기둥이 된 거 같다. 든든하다. 이런 형들을 따르는 문동주도 참 이쁘다. 상백이는 화이팅이다. 아 그리고 타자들도 너무 잘친다! 이 기세라면 오늘부터 시작하는 두산 3연전을 이기고 15연승 할 거 같다.
내 고향은 대전이다. 그래서 한화 팬이다. 고등학교 땐 류현진이 은행동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고 있는 걸 본 적도 있다. 한화 경기는 그냥 일상이었다. 보는 것도,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내고, 흐름도 매끄럽다. 그리고 역전도 한다!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감독님이 뭔 일을 내려나보다.' 김경문 감독 특유의 손질이 팀 곳곳에 들어간 것 같다.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조율이 잘된 경기를 하고 있다.
지금 할 작업도 마찬가지다. '조율'이 필요하다. 하나의 section에 모든 본문 내용이 있다. 내용은 이미 다듬어져 있고, 순서도 잘 정리돼 있다. 그런데 모든 문장이 <p> 태그 하나로만 묶여 있다 보니, 어디가 제목이고 어디가 부제목인지 구분이 없다. 구조가 없으면 시선이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작업물을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 다만 타순을 살짝 조정하는 정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중심을 잡아야 할 문장 제목은 h1, 흐름을 나누는 부제목은 h2, 그 아래 단락을 요약하는 소단락 제목은 h3. 더 세분화된 구분이 필요하면 h4나 h5까지도 쓸 수 있다. 감독이 흐름을 보고 순서를 정리하듯, 나는 문장마다 역할을 부여하는 중이다. 지금 내 역할은 그런 조율이다.
앞 챕터에서 스타일시트로 헤더(h1 ~ h5)를 디자인했다. 그걸 실제 본문에 적용할 순서다. 방법은 무지하게 간단하다. 해당 줄을 클릭해서 커서가 깜빡이면 'Ctrl + 1 / 2 / 3 / 4 / 5'를 누르면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빠르게 툭툭 넘어가듯 지정하는 것이다. 단축키를 써야 속도가 붙는다. 클릭으로 메뉴를 열고 지정하려 하면 오래 걸린다. 하나씩 정리할 때마다 구조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헤더로 구조를 다 잡았다고 끝은 아니다. 책 한 권을 읽다 보면 ‘이건 강조하고 싶은데?’, ‘여긴 색을 넣고 싶은데?’ 같은 순간이 꼭 생긴다. 어떤 문장은 기울여야 하고, 어떤 문장은 눈에 띄게 색을 줘야 하고, 어떤 부분은 박스로 따로 빼고 싶다. 표처럼 줄을 맞춰 정리해야 하는 정보도 있다. 이건 제목처럼 ‘구조’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작고 사소하지만, 이게 없으면 책 전체가 밋밋해진다.
1) 볼드, 기울기, 밑줄 (<b>, <i>, <u>)
앞전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볼드/기울기/밑줄은 단축키로 설정 가능하다. 변경 문장을 드래그하고 단축키를 눌러준다.
볼드: Ctrl + B / 기울기: Ctrl + I / 밑줄: Ctrl + U
2) span (<span>)
색 지정은 span 태그를 이용한다. span 태그는 문장 내에서 특정 부분만 골라 스타일을 적용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보이지 않는 형광펜' 태그다. 색상은 css에 class로 등록해도 되고, 아래처럼 직접 지정해도 된다.
예시: <span style="color: red;">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span>
3) div (<div>)
정리된 말, 따로 보여주고 싶은 메모, 저자 노트 같은 건 박스로 묶는다.
예시: <div class="box">이건 챕터 요약입니다.</div>
css에서 .box를 예쁘게 꾸며두면, 박스가 생긴다. 배경색, 안쪽 여백, 둥근 모서리. 다 css에서 해결된다.
4) table (<table> <tr> <td>)
표는 조심해서 써야 한다. 너무 많은 줄과 셀을 넣으면 화면에서 읽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정보를 간결하게 정리할 때는 매우 유용하다. 아래는 가장 기본적인 3×3 표 예시다.
예시:
<table>
<tr>
<td>선수</td>
<td>포지션</td>
<td>비고</td>
</tr>
<tr>
<td>류현진</td>
<td>선발투수</td>
<td>3선발</td>
</tr>
<tr>
<td>와이스</td>
<td>선발투수</td>
<td>2선발</td>
</tr>
</table>
이 표는 <table> 태그를 이용해 만든 가장 기본적인 구조다. 행은 <tr>, 셀은 <td>로 구분된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 표에 담으면 가독성이 떨어지니,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정리하는 데 쓰는 게 좋다. (내용이 많이 들어간 표는 table 태그로 표현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이 더 좋다)
어떻게 보일지는 결국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css 창과 본문 미리보기 화면을 오가며, 가독성과 리듬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의 핵심은 ‘눈으로 확인하면서 미세하게 조정하는’ 과정이다.
제목과 부제목 사이의 간격, <p> 태그로 묶인 본문 줄간격, 자간, 들여쓰기 같은 요소들을 수십 번씩 조정하며 균형을 맞춰야 한다. 글이 아니라 화면을 보면서 맞추는 일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다음 챕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