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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트릭스 Feb 24. 2020

동거인은 무릎, 때때로 머리위

귀여운 고양이와의 동거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심지어 무서워했다. 아마도 무덤가의 고양이가 관을 세운다, 공동묘지에는 고양이가 있다는 등 온갖 무서운 얘기에는 고양이가 등장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양이와 관련된 영화, 책, 만화등 모두 안 보는 편이다.

그런데 우연히 “동거인은 무릎, 때때로 머리위”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주인공 고양이 하루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 귀여운 빨간 눈과 빨간 리본, 다양한 표정과 행동이 나를 사로 잡았다.


중학교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동시에 잃은 미카즈키 스바루는 부모님의 기일에 묘지에 들러 참배하다 배고픈 길고양이를 만난다.

스바루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책읽기를 좋아해서 부모님과의 여행에 동행하지 않아 여행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고의 두려움은  그를 더욱 집밖을 나가지 않는 은둔형 소설가가 되게 하였고, 사람과 사귀는 것도 서툴게 했는지 모른다.


그런 그가 길고양이 하루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하루를 돌보기 위해 사료와 물품을 구입하면서 나나를 만나고, 나나로 인하여 고양이에 대해 이해하고 점차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중 하나는 전개방식이다.

사람인 스바루의 시점에서 고양이인 하루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생각과 행동을 그렸고, 그런 스바루를 보며 고양이 하루가 생각하는 스바루를 그린 것이다.


서로를 각자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아끼지만 사람과 동물의 차이에서 오는 애피소드이다.


사람관계에 서툰 소설가가 고양이 하루를 만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하루를 걱정하면서 함께 사는 것을 배워 나가는 성장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야 할까?


12편으로 길지 않아 금방 보면서 빠져들게 한 유쾌한 애니메이션이다.나처럼 고양이를 싫어하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스바루의 부모님 묘지앞에서의 첫만남.(좌), 스바루를 관찰하는 하루
귀여운 하루, 목욕에 기겁하는 하루
전원이 들어온 노트북의 따뜻함에 그 위에 올라가 낮잠을 즐기는 하루, 그런 하루로 인해 글을 못 쓰는 스바루 (스바루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하루)


스바루와 함께하는 하루
서로에게 편해진 스바루와 하루
하루를 둘러 싼 사람들과 하루곁의 고양이


*이미지는 다음에서 다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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