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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매일 Jul 03. 2024

초딩 중딩 고딩 말고 직딩에게도 여름방학이 필요해

어느덧 사회생활 8년차.

매 시즌 별 업무의 기획은 달라져도 큰 흐름은 비슷하게 흘러간다


매일 바쁘지만, 할만하고

매일 힘들지만, 버틸만도 하다


상반기가 끝나고 모든 리캡이 끝나고 하반기 플래닝도 끝났다

이제 잠시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또다시 FW를 위해 힘차게 달려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 쉽지 않은데?


잠시 쉬었다가야 할 타이밍이 되었다는 신호다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야하지만, 1인가구로서 보노를 입양한 후에는 해외여행은 꿈도 못꾼다. 보노를 두고 몇일을 떨어져있을 자신이 없다

그리고 개인적인으로 여름휴가는 붐비고 비싸 선호하지 않는다.(더운 날은 에어컨 빵빵한 집 혹은 호캉스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기엔 .. 상반기가 너무 바빴기에 연차가 한가득이고 무엇보다 지쳤다


나에게 리프레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중, 초등학생인 조카가 곧 여름방학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뭐 ..? 여름방학 한달을 논다고? 와 나 한달을 걱정 없이 논 적이 ... 언제적이지" 사무치게 부러웠다. 신나게 놀고, 과목별로 방학숙제를 하고, 방학일기라  쓰고 낙서장이라 읽는 것도 쓰고...

또 추억만들기 진심인 언니네 부부인지라 바다번쩍 캠핑번쩍 여기저기 쏘다닐테지

 

부러워하다 말고 나도 여름방학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여름휴가가 아닌 여름방학!

나에게 숙제도 내주고, 방학맞이 추억쌓기도 해주고, 방학일기도 써주자!





여름휴가 vs 여름방학의 차이 

여름휴가

여름휴가하면 늘 놀 생각을 했다. 국내든 해외든 일단 내가 살던 집을 떠나 낯선 동네에서 눈을떠야하고 그동안에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보상이라도 하듯 매끼니 맛있는 것 사먹고 기념품을 사며 쇼핑을 했다

그리고 짧은 휴가에서 돌아와서는 출근 전날, 회사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


여름방학

설렌다. 말만 들어도 설레 ! 방학이라니. 학생 때 처럼 긴긴 방학은 어렵겠지만, 짧은 3박4일 4박5일의 방학이라도 방학이라는 이름을 붙이니 신난다.

여름방학의 하이라이트는 방학계획표와 방학숙제. (학생때는 싫었겠지만, 다 커서보니 방학숙제라는 단어 조차도 그립다) 그리고 추억만들기가 아닐까?


올해는 연차를 쓰고, 여름 방학을 가야겠다. 방학기간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야지. 놀 계획 말고 숙제를 해야지.  그냥 숙제 말고 낭만적인 숙제를 할거야.


예전에 이탈리아 어느 해변가 고등학교 선생님이 내준 방학숙제 글을 본적이 있다.

학업능력을 위한 방학숙제가 아닌, 아이들이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시야를 넓혀주는 숙제여서 꽤나 감명깊었었다.

올해의 나의 여름방학은, 이 방학숙제처럼 "낭만적이고 풍요로운 숙제"로 나에게 내줘야겠다


대학생졸업 후 약 10여년 만에 맞이 할 여름방학에 설렌다.

저랑 같이 여름휴가 말고 여름방학 계획 세우실 분 없나요?


-


to be continued...

초딩 중딩 고딩 말고 직딩의 여름방학 숙제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이탈리아 어느 해변가 마을 고등학교 선생님의 여름방학 숙제

1.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햇빛이 물에 반사되는 것을 보고 네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행복해져라.

2. 올해 우리가 함께 익혔던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해 보라.

더 많은 걸 말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면 더 자유로워진다.

3. 최대한 책을 많이 읽어라. 하지만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지는 마라.

여름은 모험과 꿈을 북돋우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날아다니는 제비 같은 기분이 들 거다. 독서는 최고의 반항이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찾아와라)

4.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 상황, 사람들을 피하라.

자극이 되는 상황과 너를 풍요롭게 하고, 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라.

5.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여름은 영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너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써 봐라. (너가 수락한다면, 개학 후에 함께 읽어보자)

6. 부끄러움 없이 춤을 추어라.

집 근처의 댄스 플로어에서, 너의 방에서 혼자 추어도 된다. 여름은 무조건 춤이다. 춤을 출 수 있을 때, 추지 않는 건 어리석다.

7.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말없이 숨을 쉬어라. 눈을 감고 감사함을 느껴라.

8.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해라.

9. 너를 황홀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최대한 진심으로 정중하게 말해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너의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해한다면 2015년의 여름은 황금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게 잘 되지 않았다면 8번으로 돌아가라.)

10. 우리 수업에서 필기했던 것을 다시 훑어보라.

우리가 읽고 배웠던 것들을 너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비교해 보라.

11.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12. 욕하지 마라.

늘 매너를 지키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13. 언어 능력을 기르고 꿈꾸는 능력을 늘리기 위해 가슴 아픈 대화가 나오는 영화를 보아라(가능하다면 영어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영화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너의 여름을 살고 경험하며 다시 한 번 너만의 영화를 살아보아라.

14. 빛나는 햇빛 속이나 뜨거운 여름 밤에 네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꿈꾸어 보아라.여름에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꿈을 좇기 위해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라.

15. 착하게 살아라.



본 글은 개수작데이에 쓴 글입니다.

개수작이란?
개인의 수요일의 작업.
매주 수요일마다 퇴근 후 각자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모임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말그대로 각자의 '작업'을 한다. 각자 자기가 작업이 수월한 공간에서 스스로가 하고 싶은 작업에 몰두한 후, 기록한다. 그리고 그날의 결과물을  업로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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