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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Aug 15. 2022

세 자매로 살아간다는 건

|  자매

1.  자매로 살아가면서 터득한 한가지 지혜는, 서로의 삶이 다를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을 대하기가 조금 수월해진다는 것이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타인인 가족의 변화 봐도 지금 나의 방향이 의심이  때가 있다. 위 아래로 세살터울의 친언니와 여동생이 있는 나는 유난히 현재에 집중을 하지못했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생을 볼 때면 아쉬움이 들었고, 탄탄한 직장을 잡고 결혼생활을 시작한 친언니를 볼때면 조바심이 들었다. 그럴때면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기준이 남에게 맞춰지게 된다. 하지만, 남이 좋다고 하는 것들이 내게도 좋은 것은 아니었고, 남을 따라 갔던 것들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그럼에도 가장 마지막에 들었던 생각은 무슨 일을 하든 얼만큼의 돈을 벌든 내가 되어있기를 바랐다.


2. 좋았던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슬픔은 오래 머물다 가기도 했지만 그날들은 결국 다 지나갔다. 항공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던 순간이 얼마 가지 않아 인혜는 퇴사를 했다. 스물여덟의 인혜는 불안했고 자주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삶의 형태가 달라지는 작은 선택들을 존중해주고 세자매의 곁을 지키는 일은 마음에 안정이 됐다.


3. 올해 초 첫째 언니가 결혼을 했다. 형부가 새로운 가족이 되는 일은 인혜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동안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하다가, 인혜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삶의 곁을 지켜주는 것을 가족이라고 정의 내리기로 했다.


4. 우리 세 자매는 모두 불완전했고 또는 평범했다. 멀리서 봤을 땐 누군가의 이상의 존재가 되기도 했지만 실상은 어영부영 살아갈 뿐이었다.


5.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인혜는 현재를 살아가기로 했다.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당장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에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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