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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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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더티브 Sep 15. 2019

바탕체, hwp... 재취업을 위한 이력서 꿀팁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공동채용 '임팩트커리어W' 프로그램 설명회


안녕하세요. 에디터 인성이에요.


요즘 전 '소셜벤처 성지' 성수동의 코워킹 스페이스 헤이그라운에서 일하고 있어요. 체인지메이커들이 모여 일하는 이곳엔 날마다 혁신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요. 나은 세상을 위해 변화에 앞장서는 이들의 활기에 덩달아 신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죠.


경력단절까지는 아니었지만 지난 4년간 두 아이를 연이어 낳고 기르면서 커리어에 전에 없던 큰 공백이 생겼어요. 애가 둘이 되고 나니 현실적인 상황도 많이 달라졌고요. 고민이 깊어지던 중에 감사하게도 지금의 회사로 이직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어요.


엄마가 일할 수 있는 일터


전 대부분의 직원이 엄마인 소셜벤처 더패밀리랩에서 일해요. 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렸을 때, 열이 날 때, 방학했을 때 등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도 척하면 착 이해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돼요.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것 또한 서로 잘 알죠. 가끔 커리어 고민이 생길 때 비슷한 상황을 먼저 경험한 동료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받기도 해요.


회사는 엄마들을 위한 피트니스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요. 산후 여성 건강에 대한 인식개선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공감해 함께 일하게 됐어요.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조직에서 좋은 뜻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죠.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이를 갖고도 일할 계획이었다. 엄마는 언제나 일했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우울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나는 여전히 일을 사랑하고 일을 해야 내가 온전하게 느껴질 것을 아는데도 그 계획이 갑자기 유별난 것으로 여겨졌다. 내가 하는 일이 아이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기르는 것 너머에서 성취감을 찾는 내가 별난 사람인 듯 느껴졌다." - <뒤에 올 여성들에게> p43


정년퇴직을 하거나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기 전까진 당연히 계속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아이를 둘이나 낳은 저에게 '끝났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일에서의 도전, 변화, 열정… 이런 것들을 멀리해야 할 것 같았죠. 고민이 컸어요. 운 좋게도 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는 곳에서 일하게 되면서 엄마이면서도 일과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시작점에 다시 섰어요.


주변엔 제가 했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경력단절이 두려워 아이 갖는 걸 망설이는 여성, 마냥 예쁜 아이를 품에 안았지만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여성, 집중 육아기를 버티지 못하고 경력 중단을 선택한 여성, 그리고 이후 커리어 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모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의 일터가 필요할 것 같았어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공동채용

임팩트커리어W


얼마 전 헤이그라운드에서 임팩트커리어W 4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눈이 확! 뜨였어요. 제가 지원하려는 것은 아니었고요. (진짜예요, 대표님. 흐흐흐)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엄마,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 같았거든요.


임팩트커리어W는 루트임팩트에서 진행하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공동 채용 프로그램이에요. 임신과 출산, 육아와 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사회·경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이 소셜섹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죠.


이번 4기는 18개의 다양한 조직이 공동으로 채용 중이에요. 경력보유여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유연 근무 협의가 가능한 채용사도 많아요. 채용이 결정되면 업무를 시작하기 전 9일 동안 워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요. 임팩트커리어W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단단히 준비시켜주는 단계죠. 얼마나 세심한지!


임팩트커리어W 내용을 더 소개하고 싶어 잠시 짬을 내어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프로그램 설명회에 다녀왔어요. 업무 시간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는데요. 끝까지 다 듣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나누고 싶은 꿀팁과 펠로우들의 경험담이 넘쳤어요.


다시 일하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이력서 작성 & 면접 꿀팁


특히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가 첫 번째 세션에서 공유한 이력서 작성과 면접 꿀팁은 정말 유용해 보였어요. 이력서 작성과 면접은 무슨 일을 하든 꼭 필요한 첫 단계. 이것부터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명쾌하고 유쾌한 설명 덕분에 귀에 콕콕 박혔어요.


지난 6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임팩트커리어W 4기 프로그램 설명회.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가 '커리어 리스타트 핵심 체크리스트'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진 대표는 채용담당자가 선호하는 지원서의 요건으로 ABCDE 다섯 가지를 짚었어요. Accurately(거짓없이 정확하게), Briefly(간결하고 명료하게), Connect the dots(경험과 요구 직무 연결), Detail(구체적으로, 숫자 활용), Easily(보기 쉽고, 읽기 편하게). 오타는 절대 금지라며 글씨체, 글씨크기를 통일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가급적 바탕체는 쓰지 말아 달라는 요청에 참가자들이 빵 터졌어요. 저...저만 찔렸던 거 아니죠? 이력서는 고딕체로 쓰는 걸로. ^^


매력적인 이력서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했는데요. 충분히 준비된 후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류가 매력적이지 않아 탈락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었다고 해요. 자주 하는 실수를 하지 않은 것도 방법 중 하나였는데 '이게 실수야?' 싶은 것도 있더라고요.


'자기소개서는 자기고백서가 아니다',  '개인 정보는 회사에서 지원자에게 연락할 때 필요한 것만 적는다'. 간혹 남편 얘기, 애들 얘기까지 구구절절 쓰는 후보자들이 있다고... 남 얘기 같지 않았어요. 우리에겐 '한'이 있으니까. 저도 지원서를 쓴다면 그럴 것 같았어요. 자제해요, 우리.ㅋㅋ


그리고 지원 동기는 회사와 직무에 집중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라서 지원했더라도 절대 먼저 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네요. 일하기 좋은 환경에 대한 고마운 마음은 마지막에 감사로 쿨하게 전해도 충분하다고.


마지막으로 지원 서류는 한글/워드/파워포인트 파일로 제출하지 않기.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만해도 맥 사용자라 hwp 파일은 열기도 어려워요. 파워포인트는 기껏 예쁘게 만들어 놓고 폰트 오류로 보람 없이 발표한 날도 있었죠. 디테일 짱짱맨. 지원 서류는 반드시 PDF 파일로 보내도록 해요. 마감일을 정확히 지키는 건 당연하겠죠?


면접 준비 체크리스트도 있었는데요. 면접의 3대 필수 요소 자신감, 긍정적인 태도, 안정감을 준비하는 게 가장 먼저였어요. 김미진 대표는 너무 떨려서 도저히 진정이 안될 때 마음을 가라앉히는 팁을 알려주기도 했는데요. 면접 장소에 1시간 일찍 가서 주변을 배회하는 거예요. 그럼 기력이 떨어져서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릴거라고ㅎㅎㅎㅎ 정말 생각지도 못한 꿀팁이었네요.ㅎㅎㅎ



임팩트커리어W 프로그램으로 다시 일을 시작한 펠로우와 채용사 대표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시간도 있었어요. 소셜섹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이유, 다시 일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 파트타임 근무와 아이 돌봄 등 일하면서 부딪혔던 현실적인 부분들까지. 아쉽게도 전 듣지 못했지만 루트임팩트 블로그(https://blog.naver.com/riblog/221644864646)에서 더 읽어볼 수 있어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아직 망설여진다면 위커넥트의 커리어 리스타트 워크북(https://weconnect.kr/blog/107)을 추천해요. 앞서 얘기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의 의미, 가장 두려운 것 등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볼 수도 있죠.


"경력을 사다리로 인식하던 시대에는 '일하는 여성 또는 엄마'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경력의 사다리를 더 올라가거나, 그만 내려오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곧 정글짐인 시대에서는 다양한 선택의 조합을 인정하고 환영합니다. 결혼과 육아로 일을 잠시 쉬었든,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을 가졌든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경로는 능력과 노하우로 업그레이드된 지금의 나를 만든 '경력'이니까요. 기업들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직원들이 보다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9시 출근-6시 퇴근을 꼭 고집하지 않습니다. 실제 일의 성과를 내기만 한다면 근무 환경을 개인의 상황에 맞게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지요. '일하는 여성 그리고 엄마'들이 제대로 뛰어다닐만한 새로운 운동장이 우리 앞에 나타난거죠." - <위커넥트 커리어 리스타트 워크북>


임팩트커리어W는 오는 18일(수)까지 임팩트커리어W 홈페이지(http://impact.career/w4)에서 지원서 접수를 받아요. 얼마 남지 않았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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