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체국은 95년 역사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캐나다 가구당 주간 우편물 수신량은 평균 2통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난해 7억 4천8백만 달러라는 적자와 함께 올해도 3억 달러 손실 기록하면서 캐나다 우체국은 계속되는 적자 누적으로 인해 존폐 기로에 놓여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우체국 직원들까지 인금인상을 두고 파업이라는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그중에서도 디지털은 활자화된 종이이라는 존재감마저도 무너트린 지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으로 써서 보내던 손 편지는 이메일로 완전히 점령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편한 만큼 기억해야 할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추억은 쉽게 지워져 갔다. 요즘 빠르게 변하하는 세상을 보면서 옛것이 그리워진다. 손 편지는 이메일로 전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고, 손 편지를 이메일로 대신할 수 없는 기다리는 설렘이 있다.
캐나다의 우체국은 캐나다의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사회의 급변화하는 상태에서는 적자의 실마리를 풀 수가 없다. 눈덩이처럼 커져 가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에는 또 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20230년 정도에는 우체국이역사 속에서 사라질 위험에 빠져 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캐나다 우체국에만 국환 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비슷하게 처해 있는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편지를 기다리고 편지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버이날 아버님. 어머님 전상서라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부모님에게 보냈던 기억들. 지금의 아내에게 연애기간 동안 수없이 보냈던 러브레터. 그밖에 친구. 친지, 우편으로 받아본 합격통지서,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 나열할 수 없으리만큼 우편의 역할은 우리 일상 속에서기다림 속에 설렘이기도 했다.
가을에는 손 편지로 감성을 호소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편지라는 노래가사말 일부이다. 가을엔 상대가 없는 독백의 글이라도 좋았다.
왠지 우체국이 없어진다는 말에 과거의 소중했던 기억들이 소진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지금의 시대는 빠르고 빠른 세상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체온기마저 빠르게 빼앗아가고 있다.
그래도, 옛날처럼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삶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가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