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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엠디 Mar 18. 2024

9년차 대기업퇴사일기4 대기업 다니면 부자?연봉?코인

퇴사D-16:대기업 연봉에 대한 고찰

벌써 월요일이네요! 직장인들에게는 숙제와 고난과도 같은 월요일 오전, 글을 작성해봅니다. 커피한 잔을 내려서 지금까지 절절히 후회되는 돈 모으는 습관, 저의 재테크 이야기를 써보려고 하다가 그에 앞서 "대기업 연봉과 돈에 대한 고찰"을 선행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 글은 퇴사를 앞두고 쓰는 일기 글이기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서두에 밝히는 바입니다.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中 능력있고 똑똑하며 당찬 커리어우먼 역의 이솜


저는 취업준비를 2-3학기 정도 했습니다. 그만큼 취업이 간절했고요, 대기업 입사란? 마치 사회적인 성공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의 30대는 당차고 능력있고 똑똑하며 어딜가든 잘 차려입은 모습에
 멋진 SUV를 타고 작지만 야경이 멋진 나만의 보금자리도 가진 능력있는 직장인

과 같은 모습을 꿈꿨지요.

그렇지만 현실은? 물론 저는 지금 저의 현실에 꽤나 만족합니다. 그렇지만 위에 말했던 꿈들을 이루기엔 부족하네요. 좋은 아파트 단지 옆을 지나가면서 살면서 이런 곳에 죽기 전에 살 수 있을까? 와 같은 무력감을 많은 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영화 기생충을 보고 사람들이 느꼈을 보편적 감정처럼요. (오늘도 로또를 사고 싶네요.. )아주 과거, 몇 십 년 전만 해도 특히 집 값이 지금과 같지 않던 시절에는 대기업의 봉급을 받는다는 것은  사회적 성공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우선 연봉의 실체를 알아봅시다.



(요즘 여기저기 떠도는 연봉 실수령 액 표. 세금 등 다양한 변수로 아래의 표의 액수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나 유사하다과 생각한다)


잡코리아에서 밝힌 2024 평균 신입사원 연봉


연봉 4,000만원 대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의 월급은 2, 또는 3자로 시작할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의 월급보다 주택가격,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치솟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부유하고 풍족한 대기업 직장인의 모습은 허상일까요?

실제로 대기업 안에 없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답은 아니오 입니다. 생각보다 꽤나 많습니다.


첫번째, 재테크에 대한 밝은 감각으로 꾸준히 저축+투자해온 경우


 같은 출발 선상에서 시작하지만, 남들보다 좀 더 일찍 재테크를 시작하는 동기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특히 대기업은 신원이 확실하여 대출이 잘 나오기 때문에, 대출 레버리지를 적절히 활용하여 자산을 착실히 불려나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실제로 제가 입사했을 때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습니다. 당시코인 가격은 119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1코인이 1억을 돌파했다는 것에 비추어 보면 당시에 구매한 사람들은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봤으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코인이 잘되어서 집을 사고 퇴사한 실제 사례가 있기도 했으니까요. (당시 코인 넣자고 했던 친동생의 말을 저는 단번에 묵살했었지만요)


두번째, 훨씬 많은 경우입니다. "대기업 다니면 부자되나요?"가 아니고 "원래 부자였는데 착실히 공부해서 루트를 밟아왔고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가 맞는 말일 것입니다. 즉 애초에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지 않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모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을 두고서 저 사람은 원래 부자다, 같은 말들이 오가는 것을  저는 회사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서울 안에서도 꽤나 서민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대학 다닐때까지도 모르다가 입사를 하고나서 비로소 알게 되었어요. 저 또한 감사하게도 부자는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공부는 적극 지원을 해주셨고 살면서 돈 때문에 힘들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우리집이 중산층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입사하고 깨닫게 됩니다. 대기업은 애초에 모나지 않은 성격, 적당히 괜찮은 학벌,  대외활동 등의 경험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고시와 같은 제도를 통한 임용보다 더더욱 '개천용'이 입사하기에 확률적으로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입사하던 2016년은 해외경험 광풍이 불었던 때였습니다. 외국어는 거의 기본으로 다들 한 두 개쯤, 교환학생이라도 짧은 해외연수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생각보다 한 회사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어도 서로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류는 굳이 " 저 사람은 금수저래" 와 같은 발언을 입 밖으로 내며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합니다.

저는 퇴사 즈음에야 깨닫게 됩니다.

 선배들이나 어른들이 다들 부자되려면 사업해야해, 장사해야해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요. 사실상 회사 안에서는 승진을 하더라도 하다못해 연봉 1억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실수령이 월 1천만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계층의 사다리를 탈 수는 없다는 것을요.


회사원으로서 정말로 부자가 되려면?

1. 평생 임원까지 가거나 2. 원래 부자였거나 3.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나와서 사업체를 꾸리거나 4. 현금흐름이 일정하며 대출이 잘 나오기 때문에, 재테크에 충실하기 (+저축) 

너무 당연한 말 뿐이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커다란 조직의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있다와 같은 안일한 생각은 한편으론 재테크를 경시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돈을 모으기 가장 좋은 적기는 초년 1-5년이라는 걸 저는 왜 몰랐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좌충우돌 저의 재테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모두 즐겁고 행복한 월요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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