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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쌤 Oct 02. 2021

오래된 노트 두 권을 발견했다.


이건 내가 대학교 2학년이었던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썼던 영화 및 공연 감상문 노트이다. 영화 제목과 영화를 본 날짜와 시간, 장소, 그리고 누구와 함께 봤는지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1/3 페이지 정도 되는 짧은 감상문부터 3페이지에 이르는 긴 감상문까지, 영화에 따라 나름 별점도 매기면서 꽤 열심히 작성해두었더라. 


과거 나 자신의 성실함에 새삼 감탄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그때 당시 재밌게 봤던 영화들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만약에 이 영화들을 마흔 여섯살이 된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떻게 느껴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걸 느끼게 될까? 그럼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거라고 봐도 되는 걸까? 아니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것들이 보이고 느껴질까? 그렇다면 세월에 따라 변해간 내 모습을 영화에 비춰보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옛 영화들을 다시 보면서,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시선을 비교해보는 것 말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 이름을 이렇게 지어봤다. 

"같은 영화에 다른 나를 비춰보다 - 스물 하나 & 마흔 여섯" 


그럼, 어디 한 번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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