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샌드위치 하나를 결정하는데 5백만년이나 걸린다. 하지만 ______가 그녀에게 청혼을 하자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려 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가족은 그녀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한다. 상황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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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샌드위치 하나를 결정하는데 5백만년이나 걸린다고?
너무 재밌는 설정이네.
근데 나는 저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와는 완전 반대다.
샌드위치 따위를 결정하는데는 조금도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뭘 먹을지 다 결정하고 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를 가든 미리 조사를 다 하고,
먹을 것도 다 결정해놓고 간다.
옷을 사러 가든, 물건을 사러 가든, 다 마찬가지다.
1) 조사 2) 결정 3) 획득
그래서 그냥 가서 둘러보는, 그런 일이 드물다.
완전 목적 지향적인 인간인지라,
청바지를 살 거면, 청바지 코너로 직진해서, 원했던 청바지를 겟한 다음에, 바로 계산대로 직행이다.
바나나를 살 거면, 바나나 코너로 직진해서, 원했던 바나나를 겟한 다음에, 바로 계산대로 직행이다.
이왕 매장에 갔으니 그냥 둘러보는 거? 그런 거 없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너무 슬퍼하신다.
우리 엄마 소원은 딸이랑 같이 그냥 아이쇼핑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아이쇼핑이란, 목적 없는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별로 원칠 않는다.
내가 반드시 따라가야만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가서 무엇을 얼마나 살 것인지,
이런 것들을 엄마한테 일일이 따져묻기 때문에,
엄마는 나가기도 전에 나한테 질려서 "아, 됐어! 가기 싫으면 가지 마!"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사를 완벽하게 할 수도 없고,
쉽사리 결정할 수도 없고,
획득은 더 요원하고 불확실하다.
진짜 고민은 이런 일에서 오랫동안 하게 되고,
결국은 선택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어쩌면 저 이야기 속 여인과는 반대로 내가 결혼을 결정하는데 5백만년이 걸릴 수도 있겠네.
물건은 지르고나서 금방 후회하더라도 괜찮은데,
사람은, 관계는, 결코 그럴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결혼은 찐 인연이거나,
무모한 용기이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결혼해서 잘 살고 계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위대하게 생각한다.
그분들은 진짜 엄청난 일을 해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