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날 밤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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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를 보니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물론 사건 사고는 낮에도 당연히 많이 일어나지만,
통계를 내보면 밤에 압도적으로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의심이 들긴 한다.
도대체 왜 밤에 그리 사건 사고가 많은 것일까?
밤이 가진 어떤 속성 때문에 그런 것일까?
낮과는 가장 다른 속성인 '어둡다'라는 것이 과연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것일까?
요즘엔 전기가 어디나 들어오니,
옛날처럼 칠흙 같이 어두운 밤은 도리어 찾기 힘들어졌는데도 말이다.
그게 아니라면,
밤의 기운이 사람을 평소와 다르게 만드는 걸까?
옛날에 내가 제일 무섭게 봤던 공포 영화가 '늑대인간'이 나오는 영화였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밤만 되면 늑대로 변해서 사람들을 해치는 그런 영화였는데,
실제로 밤만 되면 변하는 그런 얘기들이 많았던 것 같다.
(심지어 '슈렉'의 피오나도 해가 지면 변하잖아?!)
낮술보다는 확실히 밤술 비율이 높은 것도 이유가 되려나?
밤+술이 만났을 때는 확실히 타격이 더 큰 것 같긴 하다.
남여상열지사에서도 문제 행동이 나올 확률이 커지고,
속에 품고 있던 분노 같은 것들도 배가 되기 쉽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치면 낮에도 남여상열지사는 여전히 일어나고,
분노 폭발도 굳이 낮밤을 가리진 않지 않나?
도대체 '밤'이 뭐길래!
대학교 시절, 대학원 시절에는 그 '밤'의 정체가 궁금해서,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 다음 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집에 들어온 적도 꽤 있었지만,
밤의 미스테리함보다는,
밤의 추악함만 숱하게 본 끝에,
지금은 웬만해선 해지고 나면 밖에 안 나가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일은...
그냥 안 만드는 게 최선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