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언가에 불을 질러라.
------------------------------------------------------------------------------------------------------------------
오...
나는 내 열정에 다시금 불을 지르고 싶다!
올 한 해 동안 갖은 질병에 시달리면서,
정신도 덩달아 많이 쇠약해진 것 같다.
하고 싶기보다는 안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졌고,
기존에 잘 해오던 것조차 하기 싫어졌다.
작은 자극에도 크게 상심하고,
작은 실망에도 걸핏하면 그만 둬 버릴까를 입버릇처럼 반복한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러니까 더 당황스럽고,
어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물론 지금도 하고 싶은 건 많다.
하지만 그게 대부분 나 혼자 집에서 하는 일들이다.
사람은 별로 안 만나고 싶고,
심지어 옷 입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제 종강해서 더이상 수업도 없겠다,
겨울 동안엔 원래 일거리도 없었으니,
이 상태로라면 난 겨울 내내 칩거하며 웅크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안하다.
나를 확장하고,
삶의 지평을 넓히고,
원대한 꿈을 가지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그런 추진력 강하고 열정적인 삶.
그렇게 달려갔던 것이 도대체 언제였었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런 게 늙는다는 걸까?
나는 과연 다시 타오를 수 있는 걸까?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