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사들이 한 배에 탄 듯, 사실 나열식 보도가 얼마나 흔한가. 심지어 제목도 같다. 그런 기사를 보고 있는 우리들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언론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사건의 희생자처럼 우리도 언론의 희생자, 권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간접적으로 우리도 피해자가 되고 있다. 사실관계를 밝히지 못한 채 주저하는 세상. 투명한 세상 너무 간절하다.
이런 우리를 대변하듯 <PD수첩>은 8 주만에 사실관계를 밝혀낸다. 외면받고 있던 사건도 PD들이 밭에 감자 캐내듯 쏙쏙 캐 발라낸다.
지금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의 대부분은 PD수첩이 최초 보도했다. 8명의 PD들이 8주간 한 사건의 진상조사에 나서는데 단순 사건 보도를 떠나 사건의 핵심까지 파헤치는 게 이들의 사명이다. 의문이 든다. 아니, PD도 하는데! 왜 그들은 못하지?. 다루는 사건들 대부분이 막강한 권력가들이 연루되어 있어 방영되어도 사건이 해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분명한 것은 권력에 맞서 용기 있는 취재로 끊임없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