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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이야 Mar 24. 2019

파타야의 산호섬 그리고 행복한   호텔 자유시간

2019 태국여행

파타야의 산호섬 그리고 행복한 호텔 자유시간

2019 태국여행 3


2019.03.17.    

오늘은 산호섬(꼬란섬)에 간다. 오전에 산호섬에 갔다 오면 오후 일정은 없다.

맛있는 호텔 조식을 먹고 두툼한 청보라색 전신 타올을 한 장씩 받았다.

“이 타올 잃어버리지 말아요. 잃어버리면 2만원입니다.” 가이드가 하하 웃으며 말한다.


산호섬에는 데려다만 주는 거고 그냥 있으면 심심하니까 선택관광을 하라고 첫날부터 안내를 했었다.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는 산호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패러세일링(5분, 20달러), 바나나보트(5분, 10달러), 제트스키(5분, 20달러), 씨워킹(20분, 80달러)이다.

신혼부부는 머리에 무언가를 쓰고 바다의 바닥을 걷는 씨워킹과 패러세일링을 신청했다.    

패러 세일링,          산호섬 해수욕장,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열대과일

산호섬으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살구색  전신 수건을 든 여행객이 무리지어 몰려오고, 밤색 수건을 든 여행객들, 분홍색 수건을 지급받은 여행자들이 선착장으로 모였다. 살구색 수건을 든 여행객을 거느린 가이드는 포부도 당당하게 안전수칙을 말하고 관광객들은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대답도 잘한다.


그 무리의 위세에 눌렸는지 우리 가이드 L은 “여기 보세요. 조금 있다가 주의사항 말씀 드릴께요.”라고 한다. L도 저 사람 보다 더 가이드를 잘 할 수도 있을텐데. 왠지 4명을 인솔하는 그가 안된 생각이 든다. 4명 갖고 무슨 돈이 되나. 게다가 우리 4명은 전부 쇼핑 안 할거라고 말해 놨으니 얼마나 기운이 빠질까.        


약 30분을 배를 타는데, 기름 냄새에 머리가 아팠다. 산호섬에 도착하자, 물색이 예쁘고 모래가 고운 바닷가에서 어린아이들과 청년들과 아가씨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봐봐, 우리 같은 사람은 없어. 야, 젊음이 좋다.” 남편이 말했다.

“난 젊음이 부럽지 않아. 지금이 좋은데.” 나는 정말 그랬다.    


산호섬은 작아서 구경할 것도 없다. 산호섬 해변 뒤로 노점상이 줄지어져 있는데 식당 및 물놀이용 튜브나, 수영복, 모자, 아이스크림, 조잡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간혹, 목걸이나 접이용 과일바구니를 팔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각 여행사별로 전용 썬베드와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다. 신혼부부는 어딘가로 가버리고, 우린 선착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원하게 그늘진 길 가장자리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뭔가를 체험한다기 보단 위험한 것은 하지 않고 쉬는 것이 더 좋을때가 많다. 제트 스키도, 스노클링도 예전에 다 해봤다. 안 해 본것도 많지만 꼭 해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이제쯤 신혼부부가 돌아왔을까 싶어, 선착장 그늘에서 걸어 나와 다시 파라솔 쪽으로 와보니, 큰 접시에 몽키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박, 용과를 담아 큰 플라스틱 바구니로 덮어 놓여 있다. 난 몽키 바나나를 하나 까먹고 조금 있다 또 하나 까먹고 하다가 거의 한 송이를 다 먹었다. 나는 몽키 바나나가 맛이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것은 원숭이들이나 먹는거 라며 먹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왜 파는 거지?    


신혼부부는 재미있다며 돌아왔고, 배타고 돌아 나오는 중간에 잠시 내려 패러세일링을 하였다. 보트와 낙하산을 안전줄로 연결하여 배가 움직이면 사람을 매단 낙하산이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난다. 보트는 쏜살같이 달려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5분이라고 했지만 2-3분 정도밖엔 안 되는것 같다.    


여행사 전용식당인 ‘유람’에서 오이, 당근, 고추, 마늘등의 채소와 샐러드, 나물을 비롯한 각종 반찬과 매콤달콤한 닭볶음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신혼부부는 또다른 옵션을 하러 떠나고 우린 호텔로 돌아왔다. 햇살이 뜨거워서 수영장 그늘쪽으로 갔다. 햇볕에 데워진 물은 따뜻하여 힐링하기 딱이다. 유유히 수영을 하다가 지루해지면 책 읽다가 썬베드에 누워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저녁 삼겹살   점심  닭볶음탕       식당 창문의 도마뱀

우리가 호텔에서 방콕하는 사이, 신혼부부는 크루즈에서 저녁먹으며 방콕 야경을 즐긴후 태국 전통쇼를 보고 올거라며 우리 끼리 저녁 먹으란다. 저녁 때가 되자, 태국 가이드가 우리 둘을 식당에 데려다 주었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완전 생 오겹살이다. 또 맛있다. 배부르다. 미치겠다. 푸짐하고 맛있는 밥을 빠짐없이 챙겨 먹고 호텔 근처의 타이 마사지 샵을 갔다.

1시간에 300바트 (1만 2천원)다. 마사지를 받다 보니 너무 잘한다. 그래서 연이어 한 시간을 더 받았다. 영업시간을 물어보니 낮 12시부터 밤 12시 까지라 한다. 내일은 짐빼서 나가야 하니, 아쉽다. 언제 한 달쯤 머물면서 세상 편하게 맛있는 것 먹고 마사지나 받았으면 좋겠다.   

 

수영장 근처에는 크고 둥그런 쇼파가 여러개 놓여 있는데 두 사람이 누워도 될 크기이다. 마사지를 받고 호텔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동그란 침대같은 폭신폭신한 의자 안으로 들어가 벌러덩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바람이 시원하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문득 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다.

밤 11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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