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이야 Jan 21. 2024

태국 여행 일정짜며 치앙마이행 슬리핑 기차예약하기

빨간머리앤과 함께하는 태국여행

태국 여행 일정짜며 치앙마이행 슬리핑 기차 예매하기 (두번째 이야기)     

태국을 간다고 비행기표를 샀다. 표를 사기전에는 여러 생각에 갈피를 못 잡고 오락가락했다.

그러나 65만원을 내고 확실히 표를 샀다. 그러니 태국여행이 현실이 되었다. 당근에서 4천원주고 미니 밥솥도 사고, 방콕 여행 안내서도 샀다. 누룽지도 사고, 김도 사고, 썬크림, 자연한알, 생각나는대로 그때그때 구매를 눌렀다.     


어느날 남편이 말한다.

“일정을 안 짜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나는 그냥 쫒아갈겁니다. 으하하.”          

느려터진 노트북 컴퓨터를 싹 포멧했다. 속도가 한 결 빨라진 컴퓨터를 켜고 아래한글을 열어 가로 5칸 세로 29칸을 만들고 첫 칸에는 1부터 29까지 숫자를 써 넣었다. 둘째 칸에는 29일치의 일정을 써 넣어야 하는데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넣어야 하는지, 숙소는 어디로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인터넷과 유튜브 서핑을 눈알 쓰리게 하며 일정을 채워 넣었다. 유튜브를 보다보니 치앙마이가 너무 가고 싶어졌다. 방콕만 가려고, 그냥 방콕 가서 방에 콕 박혔다가 무사히 돌아 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젊은 유튜버들의 짠내 나는 투어와 당당하고 무모한 도전을 보니 가슴이 설레었다, 함께 사진 공부하는 K님도 방콕은 국경 넘어 다른 나라도 갈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아래한글 표의 일정에 태국북부의 치앙마이, 치앙라이, 치앙센, 그리고 라오스도 넣고 캄보디아도 일정에 넣었다. 어떤 루트로 가야 잘 짜여진 건지 모르는 상태로 일정은 수시로 출렁대었다. 라오스는 자유여행을 다녀온터라 넣을지 말지 좀 망설여 졌다.


방콕에서 라오스 국경넘어가는 것, 방콕에서 캄보디아로 국경 넘어가는 것은 젊은 육신들은 할만 하겠지만 , 불편한 기차와 버스와 툭툭이, 걷기를 하며 그 오랜 시간을 견디며 국경넘는데 이틀이 걸렸다는 둥의 젊은 유튜버의 말을 들으면 감히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라오스는 빼고 캄보디아만 다녀오자고 생각해 본다. 국경넘어 캄보디아를 다녀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그렇지만 가장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치앙마이 주변 지역에서는 2월 중순부터 밭을 태워 농사를 준비한다고 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여행하기에 좋진 않단다. 그럼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치앙마이를 가야한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Krung Thep Aphiwat 역에서 슬리핑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저녁에 기차타고 출발하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슬리핑 트레인 여행, 참 낭만적이 설레는 일이다.     


그 멋진 기차는 내가 예매 사이트에 접속했을때 좋은 자리는 이미 다 팔려 나갔다. 기차 옵션에는 private(1등칸), sleeping lower, sleeping upper(2등칸), seat(3등칸) 있는데 간신히 2월 7일, 슬리핑 upper를 예매했다. lower에는 유리창이 있어 밖을 볼 수 있는데 upper, 윗 쪽은 창도 없고, 사다리타고 올라다녀야한다.      


빨간머리앤이 입양되어 오던 날, 마릴라는 그들은 11살 정도의 boy를 원했지 girl을 원한건 아니라며 앤을 돌려 보내려한다. 아름다운 초록지붕집에서 살 꿈에 부풀어 있던 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마차를 타고 다시 돌려보내지는 상황에서 앤은 이렇게 말한다.     

I’ve made up my mind to enjoy this drive. It’s been my experience that you can nearly always enjoy things if you make up your mind firmly that you will.(52쪽)

(“저는 이 길을 즐겁게 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경험상 그래야겠다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즐겁지 않은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1살 짜리 앤이 이렇게 기특하게 생각하는데 63세 먹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잇값을 못하는 것일거다. 좋은 좌석 차지 못했다고 징징대면 안된다.     

슬슬 남편도 여행일정 짜는데 동참한다. 우린 이렇게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노트북 하나씩을 앞에 두고 태국여행 일정을 채워 넣는다. (24.01. 21)

작가의 이전글 남들 하는 태국 한 달 살아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