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이야 Sep 14. 2024

2024. 02. 15.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로 이동

수코타이 역사공원

2024. 02. 15.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로 이동

웃음을 터트리며 말하기를 좋아하는 명랑한 호텔주인과 작별인사를 하고 짐을 챙겨 나왔다. 툭툭을 이용해 치앙마이 아케이드 2 터미널로 이동하여 수코타이행 버스를 탔다.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 뉴타운 버스터미널까지 5시간 30분 걸렸다. (11:00-4:30)


버스에서 내리면 여러 명의 툭툭기사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숙소 <수코타이 가든 호텔>은 역사 유적지인 <수코타이 역사공원>에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그 당시는 몰랐는데 치앙마이에서 수코타이행 버스를 타면 모든 버스가 올드시티(역사공원, 히스토리 파크)를 지나기 때문에 미리 말하면 세워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뭘 몰랐으므로 종점인 뉴타운 버스터미널까지 갔다가 툭툭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온 꼴이 되었다. 덕분에 200바트의 택시비와 30여분의 시간이 날아갔다.


우리 숙소는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원도 예쁘고 방도 깨끗하고 에어컨, 냉장고 모두 갖춰져 있었다. 식당입구에는 물과, 과일, 컵라면등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특히 아침 조식이 훌륭하다. 온갖 과일과 국수류, 고기, 빵류가 다양하고 예쁘게 차려져 있다. 호텔비는 1박당 1,000바트 (4만 원)이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자전거는 어떤 것을 가져가면 되냐고 물으니 저기에 있는 것 아무거나 타란다. 아니, 이렇게 관리가 허술해도 되나? 신분증이나 뭐도 필요 없다. 그냥 타고 갖다 놓으면 된단다.


불행히도 난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학교 운동장 같은 곳에서는 타지만 사람 많은 곳은 무섭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남편은 돼지고기 덮밥(단백질 보충용)을 난 쌀국수를 먹었다. 그런대로 맛이 있다.

이른 저녁이라 방에서 쉬기는 뭐해서 <역사 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나는 걷고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갔다. 나와 보조를 맞추느라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를 반복했다.

관광지라 그런지 오토바이 족들과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도로가 복잡하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남편과 길이 어긋날까 봐 남편 쪽만 바라보며 걸었다.

해가 저물고 어둑해 지자 공원 내에서 야시장이 열리고, 스님들의 탁발(승려들의 생활방식이자 수행방식으로, 출가 수행자가 무소유계를 실천하기 위해서 음식을 얻어먹는 것을 말함) 행렬도 시작되었다. 사원의 입구 옆쪽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아 있다가 스님들께 공손히 음식 보시를 하였다.

탁발용 음식을 파는 상인들도 많고, 군것질 거리 파는 사람들, 국수를 파는 사람들, 거기에 관광객들까지 푸짐하게 섞여 있어 잔칫날이나 명절날 같은 분위기다. 태국은 역시 관광대국이다. 먹을 것과 볼거리가 풍부하다.


공원 안 쪽으로 들어가 어둑어둑한 석양빛에 수코타이 왕조의 유적들을 바라보며 기우는 석양빛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한 붉은 건축물들이 석양빛을 등지고 우뚝우뚝 서있다. 참 멋있다. 참 좋다. 참 잘 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 02. 06 붉은 역사 도시, 아유타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