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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대유 이삭 캉 Nov 02. 2022

Andante-느린 걸음걸이의, 산책하듯이

걸음걸이만 느껴도 나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는  마음과 몸은 불가분의

나의  발걸음의 에너지는 각양각색이다.

지하철을 놓칠세라  파워 워킹으로 걸을 때가 있다.

그러고선 꼭대기에 위치한 나의 집 오르막을 오를 때는 힘겨운 노인네의 발걸음으로 바뀐다.


시간이 조금 여유 있는 주말에는 음악의 리듬과 호흡에 맞춰 내 발걸음도 따라간다.

그래서 주중에 걷는 발걸음과 주말에 걷는 발걸음에는 차이가 있다. 주중에는 살아가기 위한 고군분투의 걸음걸이라면 주말은 오롯이 나를 위해 걷기 위해 노력한다.


음악 용어 중  'Andante'는

'느린 걸음걸이로 걷는 것'을 뜻한다.

이 용어로 지시된 곡들을 연주할 때면

나의 걸음걸이는 이렇게 차분하고 느리지 않은데

그렇게 된 이유를 찾게 된다.


결국 알게 된 사실은 우리의 걸음걸이는 마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바쁘면 걸음걸이는 빨라진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발걸음  역시 뚝뚝해진다. 지치고 힘들면 한발 한 발을 떼는 게 왜 그리 힘든지~  오르막을 오를 땐 복식호흡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걸음걸이는 어떠한가?

어떨 때 가장 무거운가?

어떨 때 가장 가볍고 여유가 있는가?

걸음걸이만 느껴도 나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건 마음과 몸은 불가분 의의 관계라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안단테를 '산책하듯이'로 바꿔 표현하기도 하는데

안단테스러운 발걸음을 갖고 싶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산책하듯이 걷는다는 건 마음이

산책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과 그런 발걸음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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