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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land Nov 22. 2021

24시간 자유부인 프로젝트:1.완전 이기적일 준비완료!

12년 만에 '완전 혼자' 오롯이 나만 생각하며 보낼 24시간

'자유부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자유가 없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자유로운 것도 아님ㅎㅎ), '부인'이라는 단어도 어딘가에 귀속되어 있는 단어처럼 느껴져서 별로다.


근데 대체할 단어는 딱히 없어 난감한 이 단어.

아무튼, 난 곧 24시간 동안 '자유부인'이 될 거다.




2009년에 다녀 온 뉴질랜드 배낭 여행 이후, 온전히 나 홀로 떠나는 1박 이상의 여행은 12년 만이다.


아이도 어느 정도 컸겠다, 마침 남편도 얼마 전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녀 왔겠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그냥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계획한 24시간.


아이가 "엄마, 이것 좀 봐봐" 부르는 소리, 남편이 "여보, 00 어디있어?"라고 묻는 소리들에서 벗어나 완전 내 마음대로! 조용히! 있어보고 싶었다. (남편이 이 글을 보면서 비웃을 지도 모른다. 뭘 얼마나 힘들었다고 이러는거냐며 이해 못할지도?ㅋㅋ) 


특히, 바로 어제. 남편이랑 별 것도 아닌 걸로 다툰 이후에는 다가올 24시간이 더더더더더욱 간절해 졌다. 


오늘 남편은 나에게 본인이 미안했다며, 앞으로 더 잘지내자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자유부인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는 예쁜 말들을

이왕이면 제일 좋은 호텔 예약하라며,

(이미 평소 위시리스트였던 호텔 중 한 곳 예약함)

이왕이면 이것저것 맛있는 것 먹고 잘 즐기고 오라며,

(이미 다 계획이 있음)

해주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내가 혹여라도 외롭거나 심심해 할까봐 배려 차원에서 내 동생, 친정 엄마 혹은 친구와 함께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며 아이디어를 냈지만 당연히 난 No, thank you다.

남편도 이미 알고 있긴 하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하는 것도 즐겁고 또다른 의미가 있지만 이번 자유부인 프로젝트는 온!전!히! 나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24시간을 보낼 거다. 여행 메이트가 있는 경우, 아무래도 이런 저런 의견 조율이 필요하고, 서로 배려를 주고 받아야 하고, 잘 때도 씻을 때도 신경 쓰인다. 근데 이번에 계획한 나의 24시간 자유부인 프로젝트에는 이런 걱정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메뉴를 정할 때도 완벽하게 내가 먹고 싶은걸로,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완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굳이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도 없이, 마구마구 멍 때릴거다! 


그야말로 완전 내 맘대로 이기적일 24시간.

난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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