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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수집가 Jun 15. 2024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익산 성 글라라 봉쇄 수도원에서 오신 분들

주일 미사에 참석했다. 낯선 수녀님께서 주보를 나눠 주시는가 했는데 익산 성 글라라 봉쇄 수도원에서 수도원 재건축을 위한 봉헌금을 후원받으러 오셨단다.


봉쇄 수도원,

이라는 단어를 듣는데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

평생을 외부와 단절된 채 오직 하느님께 전부를 드린 사람들,

왜, 냐는 질문이 부끄러워지는 사람들.


미사가 끝나고 수도원 수녀님의 인사 말씀이 이어졌다.

멀리서도 보이는 죄없는 눈망울,

후원을 받으러 온 것에 대한 죄스러운 말씀을 꺼내시는데

소녀같은 음성에 갑자기 목에서 무언가가 올라왔다.


1981년 파견된 3명의 수녀로 시작된 이곳은,

지난 40년간의 개보수로 버티어 오다가 이제 더이상 보수가 불가능해졌다 한다.


"익산 성 글라라 봉쇄 수도원을 위하여,

그 안의 하느님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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