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 Lachat(몽라차) tracking
몽블랑을 오르는 사람이 꽤 많나보다
해발이 4807m이고 그 주변도시 샤모니가 1035m이니 고도차는 약 3800m
그런데 도구를 이용(케이블 카, 산악열차 등)해서 오를 수 있는 고도가 2363m이니 이로 인한 고도차는 2500여m가 되니 그야말로 등산 좀 했다 싶은 사람은 도전 가능한 산이라 할 수 있겠다.
나도 이러한 산술치의 값으로는 충분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들이 불끈 한다.
사실 3800m의 고도를 처음 접한 엊그제, 약간의 숨이 차오르는 느낌과 미세한 어지러움이 잠시 있었는데 그것이 아마도 고산증의 증세라면 해발 4800m의 몽블랑에서는 그 보다는 고산 증세가 심할테지만 심하진 않다 생각되어 현재로선 도전 가능한 해발로 느껴진다. 그게 언제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코스는 TMB 코스이면서 몽블랑을 오르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코스이다. 이곳의 TMB는 Le Prarion(르 프라리리옹, 1860m) - Col de Voza(꼴 데 보사, 1650m) - Gare de Bellevue (벨르뷰 산악열차 정류장, 1794m)에 이르는 길이고 몽블랑을 오르는 길은 Gare de Bellevue에서 Nid d’Aigle(니데글)쪽으로 올라야 한다.
우선 Le Prarion에 오르기 위해 Le Fouilly(르 푸이이)에서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등산으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운행 전으로 약간의 시간이 남아 주위의 풍경을 둘러보니 어김없는 알프스의 풍경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바로 이곳, 뒤에는 몽블랑이 둘러쳐져 있고 오두막같이 생긴 집 주위로 파랗게 형성된 초원지대
계속 머므르면서 살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다. 잠시 이곳에서 놀 수 밖에 없다.
얼마간 풍경과 함께 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바라본 첫 풍경이다. 이곳은 Le Prarion(르 프라리리옹). 해발 1860m
마치 이상향이라도 본듯 머리에 전기가 내린다.
전형적인 알프스의 풍경이 바로앞에........
한참동안을 이리저리 Le Prarion(르 프라리리옹) 언덕을 맹렬하게 돌아다녔다. 이런저런 풍경을 찍어내기 위해.....
해발고도가 1800m가 넘어 제법 쌀쌀함에도..
뒷편으론 목장같이 보인다.
그리고 표지판들이 상세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것좀 따라 하지.....
주변 트레킹 길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는 지도도....
몽블랑에 오르기 위한 Dome du Gouter(구테 산장)까지의 루트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저렇게 보여도 니 데글 역에서 구테 산장까지가 하루, 구테산장에서 몽블랑까지 15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니 여기서 출발해도 오르고 내리는데 4일은 족히 걸리는 몽블랑의 길이다.
Le Prarion을 출발해서 지금부터 걷기 시작.
저 앞에 보이는 빙하까지 걸어갈 것이다.
저 뒷편이 걸어온 길이며 니 데글 역까지 가는 산악열차가 옆으로 달리는 중에 계속 걷고 있는 중.
길 옆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다.
납작 엎드려야 알현할 수 있는 그런 꼬마 야생화들이...
야생화가 이리 풍부하니 꽃 말고도 사람을 배경으로 또 사진놀이를 한다.
또한 고원지대의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 왕방울을 턱에 달고 있어(한국의 워낭과 거의 비슷지만 크기는 많이 큼)움직일때마다 종 소리와도 같은 소리를 낸다.
알프스에 울려퍼지는 워낭소리가 걷는 길을 아주 가볍게 만들어 준다.
Gare de Bellevue (벨르뷰 산악열차 정류장)이다. 이 산악열차는 대부분 2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렇듯 7개 역을 가지고 있고 최종 목적지는 니 데글 역. 현재의 해발은 1800m이다.
난 여기서 산악열차를 타고 니 데글 역으로 가 보기로 한다.
이곳이 Bellevue의 산장인듯.
여기를 기점으로 몽블랑을 오르는 사람들과 TMB를 걷는 사람들의 갈림길
산악열차는 빨간색도 있고 그린색도 있어 색상이 여러가지인 모양
이 레일을 따라 오른다.
철길은 가이드 역할만 하는듯 하며 가운데 랙이 기차의 피니언 기어와 맞물려 구동부 역할을 하는 듯 하다.
그렇게 하면 미끄러짐 없이 거친 경사길도 올라가는게 가능해 질 듯.....
잠시 동안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니 데글 역에 닿았다.
이 길은 몽블랑을 오르는 길이지 TMB는 아니다. TMB는 아까 기차를 탓던 Gare de Bellevue (벨르뷰 산악열차 정류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로 간다.
여기에선 몽블랑을 오르거나 Bionassay Glacier(비오넷세이빙하)를 보러 가거나.......
난 Bionassay Glacier(비오넷세이빙하)를 보러 간다.
저 바로 뒤에 보이는 빙하가 비오넷세이 빙하
빙하를 둘러보고 난 후 산상 식사.
한국에서부터 가져간 컵 라면과 김치
맛이 새롭기도 하고 또 계속해서 스테이크와 빵류들만 먹다보니 그 동안 먹고 있었던 이러한 라면과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 음식이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이렇듯 Bionassay Glacier를 본 다음 모두 산상의 식사를 하고
몽블랑을 오르는 길은 단순하게 사진만으로......
언젠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산악열차를 이용하는 프리패스와 승차권이다.
아까 출발했던 Gare de Bellevue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시 열차에 오른다.
이렇듯 즐겁게 기념촬영들도 하고
다시 Gare de Bellevue로 돌아와 이번엔 Mont Lachat(몽라차)에 오른다. 제법의 급 경사길.
급 경사길을 오르면 이렇게 평원이 펼쳐진다.
Mont Lachat(몽라차), 해발 2115m
이쪽 샤모니에선 왠만하면 해발고도가 2000m를 넘는다.
잠시 주변을 맴돌면서 몽블랑도 바라보고 산악열차 지나가는 것도 감상하고 등등 잠시 여유를 가진다.
몽라차를 약 30여분 오르면서 땀 좀 쏟아냈으니.....
다시 내려가는 길. 이번엔 급경사가 아닌 완만한 경사 길로 내려간다.
샤모니의 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Gare de Bellevue에 내려와서 만난 야생화들과의 시간
카펫과도 같은 낮은 초지대에 피어있는 키 작은 야생화들과 한참동안을 지냈다.
이러한 풍경을 또 언제 볼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샤모니에 내려와 식사를 한 다음 해 질녘의 몽블랑을 바라보니 신비롭다.
황금색의 몽블랑을 놓칠새라 숙소에 가서 삼각대를 가져오는 동안 이미 해는 넘어가서 이 샷만 건질 수 있었다. 황금빛의 몽블랑이라면 더 없이 좋았을 듯 하지만 이 풍광 건진것만으로도 흐뭇해하며 숙소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