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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맨 Jun 02. 2019

라오스 방비엥

천연 자연이 살아 있는 멋진 곳

갑자기 신변의 변화가 있어 머릿속을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급하게 마치 여행을 가야만 하는 상황으로 나를 내 몬다.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문득 라오스 방비엥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못 갈것이고 시간도 길게 잡지 못할듯 하니 가까운 아시아 권역으로 후보군들을 압축한다.

그중에 중국은 비자가 만료되어 급하게 비자를 마련치 못할 것 같고 또 다른 곳은 이미 더위가 시작되었단다.

그래서 어찌어찌 정해진 곳이 라오스다.

마치 카메라 하나 달랑 어깨에 둘러메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하는 그림을 그려가며 단순하게 여행의 준비만 한다. 준비랄게 치약 칫솔 그리고 속옷 몇벌 챙기고 카메라 가방이 터져 나가도록 렌즈를 꾸겨 넣는 일이다.

라오스란 나라의 특성도 국민성도 그리고 기후도 기타 등등의 것들도 사전지식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 그래도 날씨는 봐야하겠기에 부랴부랴 날씨를 검색해 보니 여행기간 내내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된다.

잠시동안 가지 말까를 하룻저녁동안 머리맡에 두고 생각해 본다. 좀 더 확대를 해서 국내 여행, 해외여행으로 나눠놓고 그리고 나서 아시아 권역과 중국 일본으로 나누니 한결 편리해 진다.

아까 언급했듯이 중국은 비자 문제, 일본은 편리하고 깔끔하긴 하지만 여행은 편리함과 깔끔함으로 모든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때론 불편하고 깔끔하지 않는 것들이 여행의 참 맛을 주게 해 주는데 이번의 여행에서 얻고 싶은 것들이 바로 그런것들이다.

나머지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여행의 시즌이 지나 비수기쪽으로 기울고 있는 시간이다. 여행 적기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거의 적기, 또한 대부분 휴양을 위한 여행지로 활동성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이번여행에서는 제외하고 싶은.........

해서 불편함과 약간의 덜 깨끗함과 개발이 덜 이루어져 천연자연의 자연상태를 가지고 있는 곳을 찾다보니 라오스 방비엥이 지금 내가 취하고 싶은 장소와 가장 부합하고 있단 생각에 결정한다. 여행을 불과 몇일 남겨두고.....

그렇게 여행지 먼저 결정하고 준비를 나중에 하는 형식의 여행지 결정을 했다. 여행 내내 비가 내린다 하니 우의와 충분한 여벌의 옷과 우산까지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여행 일정은 3박 5일, 밤 늦게 출발해서 아침 일찍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러하기에 실질적인 일정은 3일.


방비엥을 가려면 우선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가야한다. 인천에서 직항은 꽤 많은 항공사들이 있다. 편리한 것으로 선택하면 된다. 나는 제주항공.

항공편이 많은 관계와 비수기로 접어든 관계, 그리고 저녁 늦게 출발하는 관계로 그다지 붐비지도 않고 라오스 공항에 도착을 하니 우리 비행기 인원들만 입국수속을 하는 관계로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 좋다.

또한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나오자마자 훅 치고 들어오는 열대기후 특유의 끈적함.


우선 비엔티엔 호텔에서 숙박을 한다.

오후 11시를 넘어 호텔에 도착을 한 관계로 주변 경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서둘러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 여기저기 시끄러운 새 소리와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이 나는 관계로 현지시간 기준 일찌감치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시간 5시 전, 아마도 한국시간으로 아침 7시 이전.

그냥 잠시 일어나 습관처럼 카메라를 들고 사방을 살펴보니 그리 찍어낼만한 풍경은 많이 없어 보인다.


식사 후 일행들과 비엔티엔 여기저기 관광을 하고 오후에 방비엥으로 이동한다. 거리는 150여km에 불과하지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4시간 반이 걸리는 만만치 않은 이동시간을 투자해서 방비엥으로 들어온다.

도착해서 정한 숙소는 리조트.

한눈에 방비엔 산들이 눈에 들어오며 흙탕물인 쏭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망설일 틈도 없이 짐도 풀지 않고 방비엥 산쪽으로 향한다. 실제로 방비엥은 우리식 발음으로 병풍산이란다. 병풍같은 아름다움이......

또한 중국의 계림과 견줄만하다 해서 소계림이라 불리우기도 한단다.

그러하니 발걸음이 바빠질 수 밖에

방에 도착하자마자 첫번째로 얻어낸 풍광

리조트에서 바라본 방비엥 산과 쏭강(흙탕물)

방비엥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유일한 방법밖에 없는데 그 다리를 건너려면 차량이든 오토바이든 사람이든 무조건 1$씩 건네야 통과할 수 있다. 우리도 돈을 건넨다. 걸어서......

그렇게 생긴 다리가 이렇게 생겼다.

롱테일 보트들이 연신연신 관광객들에게 체험을 제공해 주느라 아주 시끄럽게들 움직인다. 이렇듯 전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다. 최소한의 도구들만 가지고 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고있는 듯 했다.

여기까지 찾아오려면 중간에 마을을 거쳐서 와야 한다. 거리엔 소똥들이 널부러져 있고 생활하수와 닭들과 사람들이 서로 경계선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의 풍경들을 제공해 준다. 사람을 찍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에.....

산 앞까지 왔지만 멀리서 보는 풍경과는 다르다. 풍경은 멀리서 바라봐야 제격인듯.

이곳은 소를 키우고 있는 목장인데 이 방향으로 가면 동굴이 있다하여 왔는데 제법 거리가 있는듯 하여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다시 리조트로 돌렸다.

한가롭게 소들이 풀을 뜯고 있으며 그 뒤로는 기구를 띄워놓았다.

무척이나 평화롭게 보인다.

동굴의 입구라 씌여는 있는데 끝까지 가보진 못했다.

사진에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블루라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일정은 내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의 쏭강엔 역시 계속되는 롱테일보트들의 행렬과 보트소음들.

보트 운전솜씨들이 상당하다.

리조트 벽이든 식당 벽이든 도마뱀들이 아주 많다. 귀엽기도.....

방안에도 있을 수 있고 여기저기 있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길, 사람을 헤치진 않는단다.

해가 지고 있는 방비엥 산이다.

아예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틈만 나면 찍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밖을 나왔다. 저 차를 타고.

마치 버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나름 오픈카.

우리나라 현대, 기아 트럭이 대부분이다.

야시장을 들렀다.

음료와 과일, 옷가지, 기념품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대부분.

먹는것은 신중을 기하란다. 다른 것은 깎는 재미 등으로 인해 한 두점 구입을 해도....

한국 사람들이 많은 듯 여기저기 한국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고 이따금씩 햇살도 보여주었는데 머무는 첫날저녁 새벽까지 비가 내린다. 그것도 아주 세찬 소리와 함께


그 탓이었는 아침에 어김없이 현지 시간기준 5시 이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바깥풍경을 보니 어제와는 다른 천상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것이 눈에 들어온다.

눈도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카메라와 삼각대를 꺼내어 발코니에 설치한다.

아마도 수백장은 찍었을 듯 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방비엥 산와 비로 인해 형성된 운해를 찍어내기 위해.

그래, 이 풍경을 찍어내기 위해 긴급하게 먼길을 달려왔지.

황홀하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30여분을 사진찍기에 몰두했다보다.

아침식사 후엔 블루라군으로 향한다.

그네들이 살고 있는 시장도 한번 둘러본다. 조그만 야시장인듯.....그야말로 없는 것 없이 모두 있는......

쌀국수도 있고, 튀김, 심지어 살아있는 개구리도 내놓고 있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쏭강은 붉은 흙탕물로 변해있다.

여기에서 카약을 타 보기로 한다.

약 30여분을 물살을 타고 내려오는 카약은 시원하고 한가롭게 즐길만 하다.

여긴 블루라군

한낮온도 30도에 습도 80~90을 육박하는 날씨에 만난 블루라군은 마치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미 많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나도 빠질 순 없지.

최초로 동영상을 올려본다. 7m 다이빙

이튿날.

어제 찍어낸 풍광과는 다른 풍광의 사진을 얻고 싶어 인근의 가장 높은 호텔 옥상으로 향한다.

거기서 얻어낸 방비엥의 사방 사진들.

역시 운무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해가 올라올 듯이 동녘의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아마도 이러한 풍경을 다시보긴 어려울거란 생각에.....

어제봤던 열기구가 아침 일찍부터 뜬다.

좋은 사진 소재.

방비엥 산과는 반대편에 있는 방비엥 시내 아침 풍경.

야자수와 열대 나무들이 가득하다.

쏭강을 따라 롱테일보트가 운항을 시작했다.

어제보단 물이 많이 맑아졌다.

운해 폭포

운해가 시시각각 변하니 아니 찍어낼 수가 없지.

리조트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찍어낸 풍경

저 호텔 옥상에서 오늘아침은 풍경사진을 얻어냈다.

그리고 맑아진 쏭강

리조트에서 얻어낸 마지막 풍경들

다행히 여행내내 비는 만나지 못했다.

저녁과 새벽에만 비가 내려 아침 풍경은 신선들만 사는 신선계의 풍광을 보게 해주어 내가 잠시 인간계를 떠난 신선이 되었단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더불어 머릿속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들 정리하게 해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여행이란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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