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가 되는 방법
권력자가 되는 방법이 나온다
권력자가 되는 방법이 나온다.
로버트 그린의 책 <인간 욕망의 법칙>.
참 재미있는 책이다. 주장이 뒤가 없다. 할리우드에서 스토리 작가로 일한 경력에서 볼 수 있듯 대중을 선동할 줄 아는 문장으로 빼곡하다. 그런데 문장에 힘이 있다. 단정적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그린의 책 3종이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이유이기도 하다. 번역자도 재미있게 번역했을 듯하다.
이 책에서는 권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양 떼 속의 늑대를 구분하고 산토끼 무리 속의 여우를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봤다.
13세기 초 서부 터키에서 아프가니스탄 남부까지 뻗는 거대한 제국을 구축한 호라즘의 왕 무함마드가 있었다. 그는 권력자였다. 실크로드를 지배했으며 20만 명의 군사를 동원할 수 있었다.
1219년 무함마드는 동쪽에 있는 부족의 지도자가 보낸 사절을 맞이했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상대방의 성의 있는 제안을 무시했고 파견했던 사절의 목을 베어 돌려보냈다. 권력자니까 괜찮다. 그러나 상대방은 칭기즈 칸이었다. 무함마드의 제국은 몽골군에 의해 침공당했고 제국은 철저히 파괴됐다. 무함마드는 도주했고 1년 뒤 사망했다. 무함마드의 제국과 실크로드는 이제 칭기즈 칸이 지배하게 됐다.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절대로 모욕을 주지 마라. 상대방이 칭기즈 칸일지도 모른다"
칭기즈 칸이 책 2장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라'에서는 다섯 가지 인간 유형을 알려주는데 이 유형들은 권모술수의 대가들조차도 다루기 힘들다는 유형이다. 거의 그대로 소개한다.
1. 거만하고 자존심 강한 유형
처음에는 내색하지 않지만 이런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는 대단히 위험하다.
조금이라도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간 엄청난 폭력이 더해진 복수를 불러오게 된다. 당신은 재미 삼아 툭툭 이야기를 던질 수 있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은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이런 반응은 아무 근거 없이 벌어진다.
만약 과민한데다 자존심 강한 상대를 보면 도주하라.
2. 자신감 없는 유형
이런 유형은 폭력성이 덜해 식별하기 어렵다.
이 유형은 자아가 취약하고 자신감도 대단히 부족하다. 만약 자신이 기만당하거나 공격당했다고 느끼면 쉽게 상처받고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다.
이 유형은 평생이 걸려도 끈질기게 당신을 공격하고 결국 큰 손상을 입힌다. 이 유형의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면 오랜 기간 그의 눈 밖으로 멀어져야 한다.
3. 의심 많은 유형
오로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유형이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것만 본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다.
이런 인간이 가진 의심 본성을 자극하면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 의심이 당신을 향할 경우 몸조심해야 한다.
4. 뱀처럼 교활하면서 기억력이 뛰어난 유형
해를 당했을 때 이 유형은 겉으로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해타산을 계산하며 꾹 참는 것이다.
그러다 묵은 빚을 청산할 기회가 왔을 때면 가차없는 보복을 가한다. 이런 유형은 그의 생활과는 다른 부분에서 이해타산과 교활함을 통해 식별해야 한다.
만약 이 유형에게 해를 끼쳤다면 완전히 몰락시키거나 제거해야 한다.
5. 솔직하고 겸손하며 지능이 뛰어나지 않은 유형
언뜻 보면 매력적인 먹잇감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처럼 속이기가 쉽지 않다.
속이는 것도 상대방이 어느 정도는 지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유형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이 유형을 속이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시간과 자원뿐만 아니라 온전한 정신마저 낭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유형이다.
이 유형의 사람과 대화해 보면 어느 정도 파악 가능하다. 이런 사람에게 계속 도전해도 상관없지만 결과와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개인도 권력자가 될 수 있다. 제국을 구축할 수 있다. 온라인, 자신의 메인 채널에 꾸준히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지금 힘있는 사람들은 말과 글을 꾸준히 내는 사람들이다. 전혀 똑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안 읽는 것보다 읽는 게 훨씬 도움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