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기 펭귄의 집이 이사하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아기 펭귄의 집은 몹시 바빠 보입니다.
아기 펭귄은 새로운 동네를 구경하기 위해 살그머니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의 새로운 동네는 하얀 눈이 쌓인 채 조용합니다.
아무도 없는 하얀 눈길 위를 뒤뚱뒤뚱 아기 펭귄이 걸어갑니다.
'뽀드득뽀드득'
아기 펭귄은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봅니다.
하얀 눈 길 위에 아기 펭귄의 발자국이 아기 펭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뽀드득뽀드득'
이번에 아기 펭귄은 조금 빠르게 걸어 봅니다.
'뽀드득뽀드득'
아기 펭귄의 발자국도 조금 빠르게 아기 펭귄의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조용한 동네에는 아기 펭귄과 아기 펭귄의 발자국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한참을 눈발자국과 경주하던 아기 펭귄의 눈 앞에 아기 펭귄의 발자국이 보입니다.
"앗? 왜 내 발자국이 내 앞에 있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다시 아기 펭귄의 집 앞에 와있습니다.
"거기서 뭐 하고 있어? 어서 와서 밥 먹자!"
엄마 펭귄의 목소리를 따라 아기 펭귄은 눈발자국과의 조용한 경주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