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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아재고 觀我齋稿] 번역 : 빛바랜 산사山寺 오래되어

원문 20페이지

by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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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20페이지

관아재고 觀我齋稿'는 조선 후기의 문신 조영석趙榮祏 (1686, 숙종 12~1761, 영조 37 )의 시詩·서序·기記·제발題跋 등을 수록한 시문집입니다. 책에는 18세기 한국의 시·서·화의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저자 조영석은 물론 정선·이병연 등에 관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1984년에 필사본 2 책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영인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원문 이미지를 제공했습니다.

번역 습작입니다.


其十七


빛바랜 산사山寺[1] 오래되어, 붉은 단청은 어둠 속에 빛을 잃었다.


목로牧老 [2]의 시詩 벽에 남았고, 삼랑성 [3]은 담장처럼 둘러서있다.


책상 너머 봉우리 길게 누웠고, 푸른 바다는 조정朝廷에서 아득하다.


흩어지고 남은 승려 몇 명이 지키고 있고, 깊은 그늘 속에 나무만 우거졌다.


[1] 강화도 전등사 추정

[2] 목은 이색(牧隱 李穡, 고려 말 문신·문인) 추정. 전등사 시를 지었다고 함.

[3] 인천광역시 강화군江華郡 길상면의 정족산에 있는 고성古城


其十九 (원문 기 18 누락)


고요한 보문사普門寺[1], 가마 타고 가는 길이 험난하다.


바다는 영겁의 시간을 머금었어도, 신령한 우물[2]도 때로는 마르네.


아홉 굽이 배 바위 [3]기이하고, 환산桓山[4] 석실石室[5]은 서늘하다.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는 굽었어도, 오히려 경을 외우는 단壇이 되었다.


[1] 석모도 보문사

[2] 보문사 용왕전 아래 옹달샘 추정

[3] 보문사 뒷산 배바위

[4] ‘사찰 뒤에 거대한 바위가 비석처럼 우뚝 서서 구름을 찌르니, 토착민들이 이를 '환산(桓山)'이라 부른다’라는 설 있으나 확인 안 됨

[5] 보문사 석굴사원



其二十


정묘丁卯[1] 이곳의 치욕스러운 일, 슬픔이 밀려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팔도에 장사壮士[2]가 없어, 오랑캐는 한 번의 노 젓기로 쉽게 건넜다.


조공은 피하지 못하고, (강화도) 지형에는 자만했네.


가련한 충묘忠廟의 나무, 남쪽을 향한 가지(向南枝) [3]있어야 하리.


[1] 정묘호란丁卯胡亂 1627년(인조 5년) , 인조 강화도로 피신

[2] 힘이 센 사람

[3] 친명배금 상징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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