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수필] 관계지옥
한 줌의 글과 사진으로 만들어진 감성 에세이
"너 많이 많이 편해 보인다."
"응, 편해."
"이런 일이 편하다고?"
"이곳에선 모든 관계가 편하거든."
"환자 돌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런데 편해?"
"내가 노력하고 희생하는 만큼 돈만 받으면 되니까. 다른 건 바랄 필요도 없고."
"그걸 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사람관계의 지옥은 내가 준 만큼 받고 싶어 질 때 오는 거 같거든.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그렇고. 여긴 내가 준 마음을 받지 않아도 되는 곳이잖아. 실은 나도 이런 관계가 사람을 이렇게 편안하게 하는지 몰랐어."
"그런데 좀 슬프다."
"그렇지. 마음은 편안한데 뭔가 슬프긴 해. 그런 게 또 인생인가도 싶고."
#편하다는것 #인간관계 #관계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