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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대성 Sep 14. 2018

백 인 [百 人] 프로젝트 002

002. Jean Cocteau

백 인 [百 人] 프로젝트

002. Jean Cocteau


01. 타투는 불법이 아니다.

02. 호불호

03. 양아치

04. 타투가 있는 사람

05. 타투 머신과 잉크

06. INNERVIEW



예약 하실 때 원하시는 도안을 미리 말씀해주셔서 작업이 수월할 듯 했다. 이때까지는.




01. 타투는 불법이 아니다.


그누 :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타투이스트 그누입니다. 백인 프로젝트는 현재, 아 타투가 불법인 나라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어요. 혹시 타투가 왜 불법인지 알고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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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의료 목적이 아닌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사협회에서 합법화를 반대해서 아닐까요 ? 도구를 사용해서 인체에 직접적으로 해를 입힐 수 있고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닐까 ...



의사자격증이 있으면 합법, 없으면 불법




그누 : 어느정도 다 맞게 말씀해주셨는데 법적으로 따졌을 때 타투를 불법이라고 하는 이유는 타투가 의료행위로 규정되어 있어서 의료법에 따라 의사자격증이 있어야만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2만명정도 되는 타투이스트 중에서 의료인은 10명정도 ? 의사자격증이 있으면 합법, 없으면 불법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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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되게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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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백인 프로젝트는 타투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상식들을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작업을 통해 궁금증 해소와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개선을 목적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타투라는 분야 자체가 선입견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타투에 대한 선례가 안좋기도 하고, 보통 부정적인 감정은 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 잘 알지 못하는 것, 미지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들로 인해 더 부정적으로 보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선입견을 갖는거죠.



Jean Cocteau(1889~ 1963)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다방면에 이른 활동을 겸하며 문단과 예술계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02. 호불호


그누 : 우선 간단하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인터뷰를 해볼까합니다. 효인씨의 성격, 평소의 가치관에 대해 먼저 묻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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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저는 호불호가 굉장히 확실한 사람이고요, 뚜렷한 대상은 없지만 확고한 취향이 있습니다. 확고한 취향이라는 것은 튀지는 않지만 꾸준할 수 있고, 한 가지 일을 배워서 한 가지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것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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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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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기술도 그렇고, 문화적 취향도 그렇고, 모든 것이 다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저는 뭐랄까 ... 음악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그렇고 확고한 취향이 있어서 궁금한 것은 한번씩 더 찾아보고 깊게 나아갈 수 있게, 그리고 그것들을 여러 방면에서 활용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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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평소 여가시간에는 어떤 것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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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쏟고, 직업이 요리사니까 밥도 해먹고, 자전거도 타고, 수영도 하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근데 전시회같은 것들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다니진 않고, 그냥 여러가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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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그럼 가장 최근에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



첫째도 요리, 둘째도 요리




효인 : 일단 직업이 요리사고 취미로 다양한 것들을 하고 있지만 취미라는 것은 생계가 보장 받아야 취미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첫째도 요리, 둘째도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향해서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요리에 가장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찍어둔 사진. 실제 작업 도안은 크기를 조금 키웠다. 아주 살짝.




03. 양아치


그누 : 처음 타투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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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지인의 작업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장 콕토’의 사진 ?, 그림을 봤는데 같이있던 지인이 저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 같다는 얘기를 했고 거기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그림을 본 순간 타투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신거네요 ?  




효인 : 네, 이전에는 타투가 개성 표현의 수단중의 하나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도안을 발견했고, 그것이 제가 살아온 가치관을 잘 담고 있기도 하고 그냥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타투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누 : 그럼 처음 타투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거부감은 아예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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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네, 아, 아니 살짝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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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어떤 점에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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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한 번 하면 지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 몸에 흔적을 남기는거니까 나이가 들어서 몸에 얼룩이나 그림이 있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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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투를 하는 이유가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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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 도안에 나를 온전히 담을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안이라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도안 자체도 늙어서도 그렇게 거추장스럽지 않은 것이어서. 주변에 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흔히 말하는 양아치같은 느낌은 안날거라고 생각합니다.




타투라고 하면 양아치 같은 느낌이 있어요 ?




효인 : 껄렁껄렁 해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선입견이지만 확실히 점잖지 못한 사람이 조금 더 거추장한 타투를 한다는 생각 ?,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해서 예전에는 공부 잘하는 사람은 조용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잘생겼는데 성격도 좋은 반전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잖아요 ?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물론 저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고(웃음), 타투의 인식이 바뀌어가고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제가 한 몫을 하는거죠(웃음).




04. 타투가 있는 사람


그누 : 타투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타투를 한다는 것, 타투가 있다는 것에 추상적이나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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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타투는 미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도화지가 인체가 되는 것이고 몸에 타투를 새김으로써 본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됐다고 생각해요. 만약에 점을 타투라고 한다면 태어났을 때 사람마다 생긴 것도 제각기 다르듯이 타투도 각자가 가진 고유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술 직후 사진. 당황스럽게도 10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05. 타투 머신과 잉크


그누 : 마지막으로 타투 시술 받기 전, 시술 도중, 시술 후에 타투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 있으세요 ? 예를 들어 예약, 시술 과정, 시술 도구, 관리 사항같은 것들이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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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런건



기본으로 다 알아야하는거
 아닌가요 ?(농담)




그누  :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 다 알고 계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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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바늘, 타투 도구 ... 그거 아닌가요 ? 밟으면 구리 ... 전류를 통해서 드드드 떨리게하는 그 바늘 아닌가요 ? 코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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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네, 말씀하신 건 코일 머신이네요. 타투 도구는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타투 머신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타투 머신은 대표적으로 코일 머신과 로터리 머신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코일 머신은 쉽게 말해서 전자석 코일의 마찰 성질을 이용해서 바늘을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고 로터리 머신은 모터의 원심력을 이용해서 바늘을 움직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타투 스타일에 따라 코일 머신과 로터리 머신의 쓰임새 차이가 컸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좋은 머신들이 많아서 큰 차이는 없고 그냥 각자 본인 취향에 맞는 머신을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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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 잉크는 어떤걸 쓰시는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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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 : 보시면 아시겠지만 흑백 잉크의 경우 DYNAMIC, 컬러 잉크의 경우 INTENZ 사의 것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타투와 관련 된 구체적인 법안이 없어서 정식 수입되거나 생산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해외 구매를 하는 편인데 그래서 제조 유통사나 정품인증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국내에도 타투 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요. 그래도 확실히 잉크는 가품 찾기가 더 힘든편입니다.



Jean Cocteau




INNERVIEW


백 인 [百 人] 프로젝트 두번째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첫 날,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시술 전 날, 무리한 음주는 자제해 주시고 푹 주무시고 와주세요.) 두 번에 나눠서 이틀 동안 작업했습니다. 작업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워낙 유쾌하신 분이고 질문도 다양하게 해주셔서 기분 좋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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