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국에 와서 3개 월내 내 하루 종일 가족들 밥만 하고 있었다. 물론 가족들 식사,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나에겐 내 시간이 너무 절실했다. '이렇게는 정말 안 되겠다!' 해서 새벽기상을 다시 시작하고 새벽에 혼자 영어 공부도 하고, 10년 워킹맘을 하다 처음으로 전업맘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 시간을 만들었고, 발품을 팔아 카운티 내에서 무료로 하는 ESL class를 알게 되어 등록을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오전 시간, 3시간씩 카운티 내에서 ESL 수업을 들었다. ESL 수업에서 좋은 영어 선생님, 다양한 국적의 멋진 classmate들을 만났다. 매일 진심을 다해 영어 연습을 했고, 한 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했다. 나의 노력이 헛되다고는 할 수 없지만,안타깝게도 사실 나의 영어는 아이들만큼 빠르게 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적어도 미국 입국 후 생긴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이제 눈치껏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큰 수확이라고 본다.아주 천천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고,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영어 ESL 과정 수료했어요.
(영어 ESL 과정 수료 & Hotel Association 과정 합격)
지난 7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어 ESL 수업에 출석하고 2번의 exam을 보며, 나의 영어 실력도 마음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영어 ESL 수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영어를 정말 즐기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Hospitality 영어 과정 중 Hotel & Lodging Association 과정이 개설된 걸 알게 됐고, 추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과정도 추가적으로 등록하게 됐다. 이 과정은 7주짜리 아주 힘든과정으로, 사실 나에게는 레벨이 좀 높았고, 마지막 주에는 꽤 난이도 높은 exam이 있어 합격할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다.
맞다! 어려운 과정인 거 알고 drop 할까 고민도 좀 됐지만, 신기하게도 이건 꼭 해내고 싶었다. 나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할까?아줌마의 이상한 오기가 발동했다. 뭐~한 번 도전해 보는 거지!
기초적인 ESL보다 난이도 있는 이 과정이 나에게는 좀 더 자극이 됐다. Hospitality에 대해 궁금했던지라, 더 열심히 듣고 말하고 연습했다. 좀 틀리면 어때?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내 영어를 얼추 다 알아듣던데! 망신도 좀 당하고연습하고 집에 와서 다시 써보고, 나는 그렇게 나의 영어는늘고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지난해 두 과정 수업을 동시에 들으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뿐만 아니라, 미국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아이들 학교 volunteer 활동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취업 제안도 받고 너무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겼다. 덕분에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좀 더 현실 감각도 얻고 나를 찾게 되었다. 결국 나는 성실함으로 영어 ESL 과정을 수료했고, 말도 안 되는 노력으로 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 과정도 합격했다.
계속 성장하고 싶어요.
작년 하반기에 열심히 연습하고 틈틈이 공부해서 이 영어 과정을 모두 합격했고, 그 와중에 가족들 건강 챙기기의 기본인 맛있는 식사도 매일 잘 챙겨준 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스로를 정말 많이 칭찬해 주고 싶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
미국에서 아이들 뿐 아니라, 나도 이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좀 더디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새로운 도전은 진짜 나를 찾게 하고, 보람과 성취를 통해 나를 성장시켰다. 올해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움직이세요! 움직이는 사람에게 기회가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