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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eneinnain Nov 27. 2021

듄(Dune, 2021)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이라면 무조건 보려고 하기에 그의 필모는 계속해서 챙겨보고 있다. 듄에 대한 티모시의 열정은 나무위키나 뉴스에도  드러나 있었다. 구글에 듄이라는 단어를 알람 설정해놓고   전부터 오디션을 위해 준비해온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열정 베이스가 잘 깔린 주연배우와 소설을 재현하려고 애쓰는 감독 두 사람만으로도 이 영화는 이미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친구로부터 인터스텔라 이후로 괜찮은 SF라고 들었기에 집 앞 영화관에 잠시 들렀다가, 무려 톰 하디의 베놈 2를 뒤로하고 관람하게 되었다. 혼자 보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는데, 앞으로 영화 관람 할인 혜택이 많아진다면 더 자주 오고 싶어졌다.


제복을 입은 티모시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의 캐주얼한 모습과 일상에서도 스트릿 패션을 잘 소화했었고 의상 관련 상을 받았던 작은 아씨들에서 고전풍의 의상까지 티모시는 물론 잘 소화했지만, 제복 입은 모습은 또 다른 아우라를 보여줬다.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두지 않고 본인이 직접 고른다고 하는데, 시상식에 올 때도 찰떡같은 의상들을 잘 초이스 한다. 이것은 패션 감각이 뛰어난 것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패션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능동적인 태도로 보인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의 특유의 차가운 페이스에서는 놀라우리만큼 섬세하고도 깊은 내면연기가 나오는데 듄에서는 일시 정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 다분했다. 그만큼 다양한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표정 부자 같다.


젠다이아는 언뜻언뜻 심연으로 나오는데, 결국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감독이 1편을 에피타이저라고 표현했을 만큼 2편에서 대단한 것을 보여주려나 싶다.


하코넨 남작역과 그 무리들은 람슈타인, 헤비메탈을 하는 락 콘서트장의 극단적인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상상하고 학습해온 어떠한 악한 모습을 저런 색채로 표현한 것이 의아스럽긴 했다.


헤어가 없고 눈썹도 없으며 스킨헤드에 검은색을 입은 것으로 압도적 시선 강탈을 하긴 했지만, 그 비주얼 만으로 그들의 악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내가 이미 선입견에 가득한 사람이었음을 알아버렸다.


실제 많이 겪어본다면 그런 스킨헤드보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악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으며, 선량한 미소를 짓지만 악랄한 뒷일을 행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 영화에서는 일차원 적인 것만 다룬 것 같아서 아쉬웠다.


소설을 읽고 봤다면 그것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했겠지만, 이중적 의미나 심층적 구조 혹은 전개에는 그 무게가 덜했음에 아쉬움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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