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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수 Nov 03. 2019

빨간 풍선

창공


빨간 풍선 하나 

말없이 점이 되어간다


하늘이 부린 마법에 사로잡힌

만질 수 없는 하늘길을

이끌려 올라간다


탄생을 향한 여정일까

난자를 찾아가는 정자처럼

풍선의 율동이 명료하다


피 한 방울 같은 붉은 점으로

점점 작아지는 풍선을

눈에서 놓으려 하지 않는 소년

자그마한 손에는 기억이 움켜쥐어 있다

포근했던 당신의 품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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