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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수 Oct 15. 2019

저 너머

꿈이었다

우두커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게
바닷속 소년이 말했다

이리로 오라고
애초부터 그곳이 틀린 곳이었다고
그러니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제 그곳을 떠나 이리로 오라고
이곳이 더 부드럽고 더 따뜻하다고  

파도에 실어 네게 전했다

그 소년은 돌고래를 닮았고
내 두발은 단단한 육지를 밟고 있었다

꿈이었지만 나는 속으로 계속 '어쩌면'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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