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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 Nov 25. 2019

23살 신입과 32살 신입


“나 32살이에요. 유노? 32살이면 여자친구 있어야 하잖아요.”     


쭌이오빠가 했던, 유명한 말 있잖아.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려나? 이 유명한 영상을.  (왓썹맨 출연자로서... 쭌이형 빅팬이에요 ㅠㅠ)     

무튼, 뭐든 때가 있다는 말이잖아. 얼마나 공감해?

‘행복은 나이순이 아니다. 취업은 나이순이 아니다. 무엇보다 역량과 열정이 중요하다’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이가 진로와 취업시장에서 전혀 상관없다는 말은 못 하겠네.

특히 이 대한민국에서 말이야. 네가 32살에 더 가깝다면 희망찬 얘기를 못해줘서 미안해.     

나는 나이로 된 서열 문화가 참 좋은데 ‘나이’에 대한 부분은 어느 조직엘 가나 민감한 것 같아.

가끔은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지.     


얼마 전에 내 친구가 그 얘길 하더라고.

내 친구는 빠른 인데 회사동기가 (학번은 같은) 왜 말을 놓냐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라고 했다지 뭐야. 소개팅도 시켜주고 집안 얘기도 하는 나름 가까운 사이였다는데..

이 얘길 듣고 ‘꼰대 of 꼰대‘라고 생각했지만, 이 얘길 내 지인에게 해주니 “빠른 인데 반말하면 기분 바쁠 것 같은데?”라고 하기에 한 번 더 배웠지.

'아. 세상은 모든 일은 상대적인 것이다. 타인의 주관을 이해하자.'     


그럼 취업시장에서는 어떨까?

신입의 나이가 몇 살 까지라고 생각해?

졸업 후 1-2년 이내?

인턴 포함?

30대 전?

25살 +2살?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겠지.     


취업시장에서 높은 연령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나이 많은 신입을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조직에서 신입은 막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직적 비주류에 속 할 수 있고, 업무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기존 조직에 속해있는 같은 30대면 이미 대리 과장급이란 말이야? 그들의 입장에서는 30대가 넘은 신입이 생뚱맞을 수 있지. 또한 신입의 역할은 조직의 생기와 기존 틀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를 내는 역할도 있어. 한 조직에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신입만큼의 열정이나 프레시함이 없을 수 있거든 자의든 타의든.     


근데 여기서 문제가 있어. 많지도 않은 나이인데도 걱정하는 경우가 무지하게 많아. 28살이면 되고, 29살 이면 안 될 것 같아??

이미 우리는 어제보다 늙어가고 있어 ㅋㅋㅋ

오늘이 제일 젊어. 그러니까 하루라도 젊고 어릴 때 무언가를 해야 돼. 다행히도 ‘채용 절차법'이 7월 개정 시행되면서 이력서 란에 나이나 신체적인 것들을 적을 수 없게 되어있잖아 (30명 이상 근로자수 있는 기업)

서류에서 직무역량을 어필할 수 있다면,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는 취업시장이 열렸다고.

승무원 서류에도 신체조건을 기입할 수 없게 바뀌었으니 나이가 있는 신입에게는 좋은 기회야. 놓치지 말고 용기를 내 시작해봐.     


네가 창업을 하거나 기술을 배운다면, 사실 나이가 아주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

오늘 나이에 대해 말하는 건 오롯이 취업시장의 얘기를 하는 거야.     

직무에 따라서는 오히려 나이가 있는 신입을 요하기도 해.

나는 24살에 처음 강의를 시작했는데, 당시 교육대상이 공기업 직원들이거나 은퇴군인들이었어.

‘전역’ 장교가 아닌 중장년의 ‘은퇴’ 군인들.

20대의 어린 나이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부득이하게 사회 나이를 28살로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한참 어리지.

(근데 아무도 내 얼굴을 24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게 웃픈 얘기긴 하지만..)     

내가 당시에 30대였다면 그때보다는 더 수월하게 일을 했을거야. 여러가지 면에서.



만약 네가 32살에 가깝고 초년생으로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라면,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필요가 있어. 진로에 있어 최대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거야.

선택과 집중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자기 분석이 조금 되었다는 전제하에 선택한 일의 단점을 찾는 거야. 조직마다의 장단점이 다르겠지만, 그 ‘일’만의 단점은 반드시 존재해. 그것을 파악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일인지 먼저 점검해봐.

장점보다 단점은 찾기 훨씬 수월해. 현직자들이 아주 많이 알려줄 거야^^     


수업이 끝나면, 강단으로 나와 질문하는 학생들이 있어.

“선생님, 저도 강의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요?”

그럼 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있어.

“구두 신고 정장 입고 서서 일하는 것 어떻게 생각해요?”

“아..”

여기서 YES면? 자세하게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

여기서 NO면? 기본적인 사항이 본인의 니즈에 맞지 않는데 얼마나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겠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지.     


일을 하는 동안의 시간구조를 잘 파악하고 장단점을 먼저 고민해봐. 시행착오를 좀 줄여줄 거야.

네가 하려는 일을 이미 하고 있는 현직자를 알지 못한다면?

요즘은 멘토링 사이트도 굉장히 잘 되어있어.

나는 그중 ‘소셜 멘토링 잇다’를 가장 많이 보고 있어.

1:1 문의뿐 아니라 오프라인 소모임도 활발한 것 같더라고. 궁금하면 한번 들어가 봐 ^^     

[소셜 멘토링 잇다: https://www.itdaa.net/]

소셜 멘토링 잇다 메인화면



만약 여기까지 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축하해! 이제 정말 달릴 일만 남았네.

자기소개서, 인적성은 다 일반 취업준비생들이랑 똑같을 거야.     

우리는 우리를 현장에서 보고 평가는 면접에서 잘 어필해야 해.

면접에서 나이에 대한 불리한 질문을 받을 수 있겠지. 쫄지마. 나이를 무기 삼아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어.     

첫째, 나이가 든 만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

둘째, 인간관계에 있어서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셋째, 고객사나 협력사 등과의 관계에서 대외적으로 보이는 성숙한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위에서 말한 것들은 단순취업스펙으로 쌓을 수 없는 것들이야. 네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찐한 이야기로 풀 수 있어. 조직은 너의 나이보다, 네가 진정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점을 어필한다면 분명 우리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Trus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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