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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 Mar 03. 2021

헬조선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전 한국만 아니면 돼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솔직히 한국은 노답이잖아요. 싱가포르가 좋겠어요. 여행 갔는데 정말 좋았거든요”

“싱가포르! 나도 진짜 좋았는데...! 그런데... 싱가포르 갔다가 학떼고 돌아온 선배 있는 거 알아요?”     


진영씨가 급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싱가포'이었을 텐데 말이야.

하지만 실망하긴 일러. 모두가 같은 생각과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사는 건 아니잖아.

돌아온 선배는 사택의 2층 침대를 써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돌아왔지만, 진영씨는 이미 작은집에서 3명이 쉐어로 살고 있었거든.


또 어떤 친구는 지독한 인종차별 때문에 마음의 병까지 얻어 돌아온 친구도 있었어.

내가 최근 샌드박스 소속 유튜버 코미꼬(김병선)의 영상을 하나 봤는데, 스페인 생활 중 'chino'라고 부르면 “어 나 치노야~어차피 한국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구별도 못하잖아?”라고 한다던지 “내가 남한/북한 어느 쪽 사람일까? 그건 너한테 달려있지!”라고 하는 영상을 봤어.

나도 스페인/독일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던, 도둑맞았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그 나라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이 들던데, 먼 타지에서 참 멋있게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무튼 타지의 생활이 좋다/나쁘다는 오롯이 너에게 달려있다는 거야.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친구들을 보면 '해외'의 어떤 메리트나,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해외에서 더 비전이 있기 때문도 있었지만. '한국이 싫어서'가 좀 더 많았던 거 같아.

혹은 “지금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요.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예요”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 가라고 해.

취업이 중요하냐? 인생이 중요하지.


한국이 싫어 간다는 친구들을 보면, 다음과 같은 걱정을 가장 많이해.

 정년이 짧다.

 사내 경쟁이 심하다.

 여성의 승진이 어렵다.

무슨 소리야. 해외라고 사내 경쟁 없을 것 같아? 사내 경쟁은 물론 우리는 외국인으로서의 경쟁도 해야 돼.

연봉, 자유, 복지 수준은 기본적으로 상향조정되어 있을 수 있겠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성과도 객관적으로 묻는다는 걸 꼭 생각하기 바라.

우리나라 문화처럼 “신입이니까,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지”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야. 20여 년 이렇게 살다왔는데, 갑작스러운 문화 변화는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어.

연봉이나 복지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라면, 오히려 우리나라에 주식거래를 하는 회사 중 연봉/복지가 좋은 회사를 찾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어. 그 수가 2000개가 넘거든. 2000개 기업을 다 분석하긴 어렵지만, 200개만 봐도 좋은 회사를 많이 찾을 수 있을걸? 간단한 예를 알려줄까?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색조 화장품을 제조, 유통하는 E회사는 직원이 37명이지만, (작년엔 30명이었음)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로 복지 수준이 꽤 괜찮아. 급여 또한 매년 오르고 있으며 주 35시간 근무를 하지(9:30~17:30).

복장은 당연히 자유롭고 매년 하계휴가는 휴일 포함 9일이 제공되고 2년마다 refresh휴가비가 250만 원 지원돼.(이거 진짜 부럽더라) 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를 PS로 지급하기 때문에 일한 만큼 보상받는 체계도 있어. 이 회사의 매출액은 112억이야. 뿐만 아니라 도서, 교육, 자기개발비 지원도 되지.

꼭 미국 나갈 이유 있어? 이런 회사가 무지 많아.               



또, 생각하지 못하는 것 중요 하나가 '전공'이야

외국에서 우리를 채용할 때 소위 학벌은 중요치 않아. 어떤 major를 배우고 실습하고, 경험해 보았느냐가 중요하지.

여기저기 많이 '써먹힐 만한', '가성비 좋은' 전공은 없어. 해당 국가에서 어떤 수요가 많은지에 따라 다르지, 예를 들어 요즘 미국이나 독일은 IT/엔지니어 전공일수록 유리하고, 중국은 무역 영업 유통 등의 전공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무엇보다 해외취업을 고려하기 전에 전공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전공과 언어능력에 따라 비자발급 유무가 달라 지기 때문이야. 대부분 인턴십 비자에서 취업비자로 갈아타거든. 전공자가 아니라면 경력으로 대체할 순 있지만 지금은 대졸자를 기준으로 얘기할게.


    

만약 지금 막연하게 해외취업을 희망하지만 잘 모르겠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소개해줄게.

월드잡플러스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로 나아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보면 돼.

해외취업 가이드북, 국가별 취업정보, 해외취업성공수기뿐 아니라 해외취업 준비부터 레쥬메와 영어 인터뷰 멘토링까지 이용할 수 있어. 또한 해외취업에 국한되지 않고 창업, 연수, 인턴, 봉사까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




https://www.worldjob.or.kr/new_index.do


그리고 대학 재학생이라면, 학교에 K-MOVE 연계 팀이 있을 거야! 잘 못 찾겠으면 학교에 ’ 취업팀‘에 전화해서 “해외취업...”이라고 하면 학교에서 어떤 제도를 운영 중이고, 해외취업 지원을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 안내받을 수 있어. 전화 한 통이 뭐가 어렵니. 지금 당장 해보자.

2021.03월 기준 K-MOVE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공고는 476개가 있고, 분야도 고객관리, 마케팅,  생산기획, IT, 회계들 다양하게 보여. 혹시 해보고 싶은 게 있니?    



해외취업 시 또 중요한 것이 해외취업사기인데-

해외에 있는 기업에 레쥬메를 지원해서 서류합격의 전화를 받고 미니 인터뷰도 진행해. 그다음에 합격 절차를 위해 정보를 달라고 하면서 월급계좌 등을 적어서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돼. 캐나다 같은 경우 e-transfer로 송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계좌가 아니라 메일로! 그렇기 때문에 합격한 마음에 기뻐서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슝슝 주는 일이 없길 바라.      

만약 개인적인 지원으로 인해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가장 빠른 방법은 받은 메일이나 문자로 바로 서류를 건네주지 말고, 회신전에 기업의 대표번호나 메일로 이런 요청 서류가 왔는데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재확인을 하는 방법이 좋아.


또한 에이전시를 통해 취업을 할 경우 비자발급비용을 지불했지만, 비자만 발급되고 실제 고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에이전시에서는 지원자가 '취업비자‘자체가 있어야만 취업이 용이하니(이건 어느 정도 맞는 얘기긴 한데.) ’ 합법적인 신분을 만들어 주는 것 까지’의 역할을 했다는 식. 그럼 다시 취업처를 구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지. 그러니 에이전시를 끼고 취업을 할 경우 어느 선까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재 확인하고, 서류도 아주 꼼꼼히 살펴봐야 해.     


아휴 또 걱정이 앞서서 잔소리만 잔뜩 했네.

무튼! 해외취업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 전에 우리 이것만 생각해보자.     

1.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분명한 이유’가 무엇인지.

2. 어느 국가로, 어떤 전공을 가지고 갈 것인지.

3. 해당 국가에 취업을 하고자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혹시, 해외취업에 성공해서 지금 나가 있다면 코로나 조심하고 :-) 언제나 안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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