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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Jan 28. 2023

이유식, 그게 뭐길래

무리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육아의 꽃은 아무래도 잠과 밥이다. 아기가 어릴 때는 등 대고 눕혀 재우는 훈련을 시키는 잠이 육아 미션의 메인이었다. 클수록 분유에서 어른 밥을 먹기 위한 훈련을 하는데, 그 과정으로 이유식을 먹인다.

채소, 고기 등 다양한 식품군을 아기가 먹기 좋게 으깨거나 갈아서 만들어주면 된다. 이게 늘 육아는 말이 쉽지만 아기를 돌보면서 동시에 밥을 차린 다는 건 어렵다. 재료를 준비해서 밥을 차리고 먹이고 씻기고 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렇게 세끼를 먹이다 보면 하루가 지루하지는 않다.


아기가 낮잠이나 저녁잠을 잘 때 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예쁘고 멋진 이유식 메뉴들은 나를 쉬지 못하게 만든다. 쉴 겸 훑어본 SNS 덕분에(혹은 때문에) 한껏 자극을 받아 새롭게 선보인 이유식 메뉴들, 이찬이(9개월 된 아들)에게는 별다를 게 없었다.

인생 첫 파스타 먹방

푸시쉬시시익.

이유식 만들다가 과하게 에너지가 빠져나갔다. 내 방식과 속도대로 육아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런 엄마라고 인정해 본다. 이찬이를 위해 많은 힘을 쏟지 않고 내 시간을 즐길 힘을 비축해 두는 사람. 브런치에 올리는 글 한 개에도 행복해지는 걸 보면 이게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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