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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Jan 28. 2023

육아의 힘은 '함께'

대구에서 홀로 육아 중인 친구가 광주에 놀러 왔다.

9개월생 아기를 육아하면서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낙은 무엇일까.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을까 싶어서 아기보다 30-40분 일찍 일어나기를 해봤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아기가 깰까 봐 조용히 움직였다. 그렇지 않아도 비몽사몽 한 새벽기상 컨디션은 나아지지 못한 채 지나갔다.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던 남편의 기타를 들고 독학하겠다며 손가락에 굳은살 생길뻔한 일도 있었다.

토요일 아침 남편에게 육아를 맡겨놓고 나 홀로 책을 들고 스타벅스에서 유유자적 있어도 봤다.

활기가 생기거나 행복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대구에서 홀로 육아 중인 친구가 광주에 놀러 왔다. 친구 아기와 이찬이는 4개월 정도 차이가 났다. 워낙 친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대략 3년 만에 볼 수 있어서 신났었다. 처음으로 각자의 아들을 데리고 만났다. 두 남편과 두 아들까지 북적였다. 맛있는 치킨,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면서, 또 반가운 서로의 아기들과 놀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다. 오랜만에 이찬이 엄마보다는 대학교 때의 청춘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연애할 때 부부끼리 함께 만났던 기억들 덕분이었을까 아니면 친구와 육아를 함께해서 쉽고 가벼워진 걸까.

서로 좋아하는 이찬이와 지후(친구 아들)

육아를 시작한 후, 즐거워서 스트레스가 풀린 몇 안 되는 날이었다.

좋아서 껴안고, 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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