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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희 Jan 14. 2019

Wavve의 성공하는 전략

넷플릭스와 대적하기 위해

(전편에 이어)

https://brunch.co.kr/@chofang1/9




조건 1. 독점 콘텐츠를 Sourcing 할 수 있는가?


OTT은 플랫폼 자체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려우며 독점 콘텐츠 확보가 성공의 가장 중요이. 이는 1997년 비디오대여업자에서 글로벌 OTT가 된 넷플릭스가 증명한 성공 공식이다.


금번 '옥수수+푹(Pooq)' 합병은 일견 보기에 지상파 콘텐츠를 '옥수수+푹' 합병 법인(이후 '통합 OTT')에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명시적은 합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지상파 콘텐츠가 통합법인에만 독점적으로 제공될 경우 공정거래법 제재를 받게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http://www.kinews.net/news/articleView.html)

* 이제 겨우 '콘텐츠 동등 제공'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을 생각하면 팩트인지는 좀 의문스럽다.


 하지만 지상파 콘텐츠 전체를 특정 플랫폼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는게 문제가 된다면 개별 프로그램 단위로 (인기 프로그램만) 제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최근 국내 OTT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를 위한 법안이 발의(http://www.dt.co.kr/contents.html)되는 등 규제 여건이 국내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듯 하다


필자는 통합 OTT가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거라 예상한다. 이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① 통합 OTT에 대한 지상파의 지분율이 70%(미정)에 달하여 OTT 사업 성공 과실 대부분이 지상파로 이전되므로 지상파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유인이 강함

  ② 지상파는 국민으로부터 TV 수신료를 수취하며 방송 송출용 주파수를 (사실상 무료로) 정부로부터 할당받는 사업자로 '국내' 미디어 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킬 책무를 느끼고 있음

  ③ 지상파는 (통신사와 동일하게) 허가사업으로 정부/국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정부/국회는 글로벌업체(구글/애플/페이스북/유튜브 등)의 국내 시장 잠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


※ '19.8월 20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지상파 콘텐츠의 타 ott제공의무가 부가되었다. 부가조건 시한은 3년이다


 그보다 사실 우려되는 건 다른 토종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국내 사업자의 역량이 분산되는 상황이다. 예로 'LGU+KT'가 CJ ENM, JTBC과 연합하여 새로운 OTT를 탄생시키는 시나리오처럼 말이다

(사실 '18.8월에 뮤직플랫폼에서 이미 한번 선보인 조합이기도 하다 http://news.newsway.co.kr/news/view?tp=1&ud=2018082213085042158)


하지만 이 조합은 LGU+ '비디오포털' 가입자가 250만, KT '올레tv 모바일' 가입자 140만으로 합산하더라도 390만에 불과하여 '옥수수-푹'의 1,300만에 비하여 크게 적다는 점에서 성사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게다가 LGU+는 이미 넷플릭스와 IPTV 단독 계약을 체결('18.11월)하여 국내 미디어 업계를 적으로 돌려세운 상황으로 다른 사업자와 단일대오를 형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KT와 LGU+의 가입자 기반과 CJ 콘텐츠의 결합 (출처. 비지니스워치)


 오히려 SKT가 KT, CJ, JTBC 를 Invite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 경우 '국내 vs 해외 간 경쟁구도'가 선명화되어 '콘텐츠 동등접근', '망 접속료', 'OTT 법안' 등의 정책 이슈에서 정치권의 협조를 얻기가 유리해질 것이다. 분명 통합 OTT의 사업 경쟁력이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그러나 CJ, JTBC 같은 콘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콘텐츠 판매 협상력이 제한되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거다.
(다만, 콘텐츠 제작사가 '옥수수+푹'의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콘텐츠 독점공급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성사 가능성은 있다)

 게다가 SKT 입장에서도 통합 OTT 지분율이 30%에 불과한 상황에서 다른 사업자의 참여는 지분율 하락을 더욱 부추킨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SKT는 지주회사 체제 내 회사로 자회사 지분율을 최소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조건  2. 넷플릭스만큼 월정액 가격을 낮출 수 있을까?


(전편에서 언급했다시피) 넷플릭스는 Account 1개 당 4개의 동시접속 가능한 ID를 제공한다. 월 14,500원을 내면 4명이 모든 서비스를 추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것도 TV, PC, 태블릿, 모바일 등 기기 제한없이  UHD 고화질로 말이다.


 반면 옥수수의 월 기본 이용 가격은 3천원이다. (일부 채널을 제외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고 일부 최신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3주 이내 TV 방송분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고(KBS/MBC/SBS 각 6천원씩, JTBC 7천원, CJ ENM은 무려 13천원) 영화 시청을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공되는 ID는 1개에 불과하고 화질도 HD 수준이다. Btv가 아니면 TV 재생도 불가능하다. 거기다 일부 콘텐츠는 모바일에서 구매했다면 TV 재생은 불가능하다.


 즉, 옥수수(+푹)는 사용자 경험면(화질, 영상재생 안정성, 멀티 디바이스 지원)이 넷플릭스보다 훨씬 떨어지나 가격은 더 비싸다. 그나마 옥수수 가입자가 900만이 된건 국내 콘텐츠가 많아서 이다. 미국/영국 콘텐츠 선호하는 유럽/호주권 등 영미권에서는 이미 넷플릭스가 시장을 장악하였으나 자국 콘텐츠 선호가 높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아직 장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가 tvN, JTBC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는 있다)


 사용자 경험(화질, 영상재생 안정성, 멀티 디바이스 지원)이 Operation 최적화와 운영정책 변경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면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통합 OTT는 과연 넷플릭스 가격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OTT 운영비용과 콘텐츠 가격 구조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과거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콘텐츠 제공 가격 갈등으로 수차례 지상파 블랙아웃이 발생했던 이력을 본다면 콘텐츠 가격 결정은 매우 지난한 이슈이다.(https://www.sedaily.com/NewsView/1HLUONVUEF)


지상파 콘텐츠 공급 중단 공지


 넷플릭스 또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지속적인 콘텐츠 비용의 상승과 협상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할 정도였다.(http://www.lgeri.com/report/view.do?idx=17551)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여전히 외부콘텐츠 비중이 60% 달하며 콘텐츠별로 계약 구조가 각자 다른 복잡한 상황에서 인당 4천원이라는 가격을 만들어 냈다. 글로벌 플랫폼이고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만큼 협상력의 우위가 존재했으리라 짐작해 볼수는 있으나 디테일은 베일에 쌓여 있다.


 옥수수와 푹의 합병으로 통신사와 지상파가 과거의 '약탈자적 관계'에서 '동업자적 관계'로 전환된 만큼 지상파 콘텐츠 계약의 어려움이 어느정도 줄어들 것이다. 다만 옥수수+푹 통합법인이 다른 콘텐츠 소싱에서는 협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가입자 확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초기 투자 개념의 '소비자 지향적' 가격정책을 추진함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건 3. 콘텐츠 투자 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가?


 콘텐츠 사업 본질적으로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 영화의 경우 흥행 상위 20개 영화가 전체 영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승자독식 산업이며 제작된 영화의 60%는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다. 드라마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제작비 회는데 상당한 시간 소요된다는 것이다. 작품이 최초로 극장이나 방송으로 릴리즈되어 일정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최종적인 매출은 상영 이후 VOD나 해외수출 등으로 판매가 완료된 다음에서야 측정 가능하다. 결국 대자본을 가진 제작사가 아닌 한 콘텐츠 제작 관점에서 연간 제작할 수 있는 작품 수는 연간 몇 편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제작하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많은 자금이 묶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청률 20%를 달성한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성공요인에는 제작사인 제이콘텐츠리(JTBC 계열)의 1,600억 유상증자도 분명 한 몫 한다.(http://www.dailian.co.kr/news/view/763480)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과거 한국영화 최초의 100만 흥행작인 '서편제(93년)'는 단성사 한곳에서만 상영되었고 100만까지 196일이 소요되었다. 영화 산업이 현재의 멀티플렉스관 체계와 스크림 독과점으로 변화된 건 투자금 회수 Risk 줄이기 위한 전략의 자연스러운 결다.


 넷플릭스도 현금흐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가파른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콘텐츠 제작과 투자금 회수 지연으로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차입으로 현금 부족분 보충 중)

 

 현금흐름 악화를 해소하기 넷플릭스는 '드라마 전편 동시 제공 전략'을 선택하였다. 이는 'Binge Viewing(몰아보기)' 시청자가 입소문을 빨리 내어 가입자 유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의 결과다. 가입자의 빠른 확대는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치 영화가 멀티플렉스를 통해 대규모로 상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넷플릭스는 월청구 BM의 한계 상 가입자 증가가 단기간 내의 극적인 현금흐름의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한다는 한계는 있다)


 과연 통합 OTT는 콘텐츠 산업의 '숙명'과도 같은 현금흐름 악화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국내 시장만을 한정하여 본다고 통신사인 SKT가 모회사인 통합 OTT가 아마 자본력이 아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연간 80억불의 콘텐츠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라면 상황이 다르다.


 모회사인 SKT의 연간 현금창출 능력은 4조 수준이며 이중 2조원은 통신 네트웤 투자를 위해 매년 지출되는 자금이다. 거기에 세금/이자/배당을 빼면 사실상 콘텐츠 투자에 쓸 수 있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게다가 막말로 아무리 돈이 많다해도 SKT가 매년 수천억의 현금을 통합 OTT에 증자해가며 사업을 할수는 없지 않은가.
(SKT 이사회와 주주가 받아들이기 힘들거다)


 결국 통합 OTT는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의 악화를 방어할만한 금융기법 (자산유동화 같은..)이나 서비스 BM을 설계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위한 콘텐츠 투자 재원의 확보는 결국 '매출채권 회전율의 단축'에서 결정된다. 그렇지 않다면 '현금흐름의 덫'에 걸려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지금까지 토종 OTT가 넷플릭스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과연 통합 OTT가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3편에서 살펴보자.



(마지막 3편에서 계속)

https://brunch.co.kr/@chofang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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