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니.문고.야금이....
고양이 세 마리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배가 많이 불러 있었으니 새끼를 낳으려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만든 방문을 열어두고
더 안전할 이곳에
새끼를 낳도록 유도했건만....
이곳 역시
사람 손이 닿은 곳이라 경계가 심하다.
보이지 않는 다른 데에서...
야생의 속성이려니.
그게 더 낫겠단 생각을 해본다.
정성이나 사랑이 오히려
고유한 동물성울 해칠 수도 있다.
그러다
그 방에서 새끼를 본다.
어제도 안 보였는데...
사람의 눈을 더 피해
그 방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 들어가 낳은 듯
싶다.
하지만
어미 꺄니만 보이고
역시 임산고양이
문고와 야금이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나에 대한 믿음아 꺄니만큼 든든하지 못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