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떠나며
불규칙적으로 쌓인 돌담들
그럼에도 단단히 집을 둘러 보호하는 돌담들을, 달리는 버스 창가로 보며 제주의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불규칙적으로 쌓아가는 나의 삶이 언젠가는 저 돌담처럼 단단하기를
불규칙적인 삶도 균형을 잃지 않은 안정적인 삶이 되기를
때론 즐거웠고 때론 슬펐던 제주에서의 일상들이 그리워진다.
형식적이지 않은 나의 과정들이 창피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었던 이곳의 삶이 그대로 육지로 넘어와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나의 집 돌담에 돌을 얹는다. 무너지지 않도록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