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비평이론 수업은
푸코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비판(비평) 에 대한 논의가 주제이다.
라테의 최애 ㅋ 교수님중 한 분인
태현쌤은 90년 생.^^
90학번 라테도 세 시간 내내
귀를 쫑긋 눈을 반짝하게 만드는 강의를 해주시는 !!!
태현쌤은 학생들에게는 친근한 선배처럼,
내게는 뭔가 친근한 조카? 처럼 격의 없이
대해주시는데
그런 화기애애한 대화의 끝에서
아주 묵직한 물음을 끌어내신다.
더불어 깊은 고민이 담긴 질문들을 쏟아내는
동급생들의 학구열에 놀라기도 하면서
라테 역시 흠칫 흠칫 ; ㅋㅋ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말하면서
자발적 토론의 기쁨을 누리는 이 시간이 참 좋다.
( 3시간짜리 강의여서
중간중간 위기가 찾아오긴 하지만 ㅎㅎ)
수업은 시종일관 토론위주로 진행된다.
푸코의 텍스트들은
사실 한 학기에 커버할 수 없는 것이지만
(태현쌤께서는 석학 철학교수들은 물론
당사자 푸코가 살아돌아와도
그 조차 커버할 수 없는 택스트라 하신다.)
4주차에 접어드니
비평, 비판이라고 하는 것을
칸트의 계몽이라는 단어와 엮어 풀어내는
푸코의 비판적 사유는
비판, 비평이라는 것은 곧
이전까지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권위, 권력관계에서 나온 모든 것과
그 중 하나인 자기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관점에
조금은 다가선 느낌이다.
칸트가 주장한
계몽이란 개념은
절대왕정과 종교에 복종했던 민중이
감히 —;
스스로 알고자 하는 자발적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고
푸코는 이 칸트의 맥락을
현대사회로 가져와
비판= 심사숙고된 불순종의 기술. 로 풀어낸다.
책의 내용중에 궁금한 것이나 모르는 부분은
서로 질문하면서 논의를 발전시켜가는 과정은
정말 즐겁지만..
이내 씁쓸해지곤하는 라테..
권력이 세팅한 진리ㅡ 그 통제와 감시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기술로써의 비판을 이야기할때
푸코는 군대, 정신병원 같은 특수 조직을 말하지만
나는 내가 자라온 시대전체가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공의 논리가 유일한 진리였던 세상
무의식적인 통제와 검열이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환경
흑백논리/ 정상 비정상을 칼로 자르듯 나누는
사회 구조를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자라다보니
어느 순간 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비판할 힘조차
갖고 있지 않게 되버렸다.
(말싸움, 언쟁, 불평과
비판은 엄연히 다른데
우리 세대는 비판을 전자라고 착각하면서
거의 가관에 가까운 비판 소비를 했던 것 같다 ㅠ)
교수님은 지금 sns 환경역시
비판이 작동하지 않는
무의식적 통제의 전형이라고 하셨다.
공기처럼 스며들어
그것이 감시인조차 느낄 수 없게 만든..
이 알고리즘이라는 이름의 감시체계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 환경을 벗어날 의지가 없어보인다.
벗어날 수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ㅠㅠ
무언가를
당연한 진리라 믿고 살아온 내가 아닌.
뭔가 :) 다른 내가 되고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에 대해 인식할 기회를 준
푸코의 비판이란 무엇인가..
철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문만 빼면 (서문은 엄청 어렵게 씌여있다. ㅠ)
추천하고 싶다~~
9월의 마지막 월요일
라테의 하루.
비평 수업을 아주 열심히 들었다 ^^;;
자취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하고
평면 작업을 조금 했다.ㅎㅎ
저녁은 어묵탕으로 대신하고
2+1로 산 쿠크다스 과자도 조금 먹었다 ㅋㅋ
12월 전시 수업에 낼 그림을
조금 그려보았지만
절망한 채로 ㅋㅋㅋ
일단 멈췄다..^^;
수업끝나고 집에 가다가 같은 건물 사는 3학년 윤주랑 마주쳤당
손흔드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찰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