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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베 Jan 01. 2019

2018년을 돌아보며..

2019년 1월 1일이 되면서 작년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2018년을 돌아보면 역시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봄쯤에는  

소화불량으로무려  2시간을 왕복하며 한의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림프순환이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동안 한약을 먹어 나아졌지만 

평생 한약만 먹고 살 수는 없었다.



잦은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원인을 업무로 연결해 

큰 맘먹고 퇴사를 했고,

6개월이라는 갭이어(gap year) 속에 백수생활을 신나게 즐겼다.



또 방탄소년단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고 노래를 들으며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위로와 행복을 얻었다. (지금도 너무 좋다..!)



퇴직과 동시에 스트레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던 소화불량으로 

우연히 알게 된 비건 베이킹과 채식에 한참을 빠져있었고, 

그 원인은 내가 항상 몸에 긴장을 하며 산다는 것이었다.



순간순간 어깨를 들고 근육을 움켜쥐는 듯한 느낌은 알고 있었으나,

긴장으로 인한 혈액 불순한 이 그게 그렇게 연결이 될지는 몰랐다.

나도 30년간 몰랐던 사실을, 선생님은 2시간 내내 나를 지켜보며 단번에 알아챘다. 



아직까지도 이 습관이 완벽하게 고쳐지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의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봄과 여름 

어느 중간 계절에는 우리 집안에서 제일 가까운 친척 언니가 결혼을 했고, 

형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생겼다. 


그 사이에 나는 서른이 되었고 별거라도 있을 줄 알았던 서른 살의 생일 축하도 받았다.

 



한여름이 

시작되었을 때  집안의 기쁨도 잠시하고 사랑하는 

나의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생에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임종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이  한동안 겉돌았다. 순간순간 생각나는 할머니 얼굴에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


화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할머니와 손녀라는 우리의 관계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없는 것일까..?

허무하면서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가을이 들어서고

나는 마음을 다 잡아 다시 취직을 했다. 

그리고 당연히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졌다.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혈액순환과 심신 안정에 좋다는 요가를 매일매일 다니기 시작했다.




2018년이 끝나갈 무렵인 한 겨울에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일주일간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내뱉어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동안의 말 못 할 서운함과 하고 싶었던 말이 쌓아있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주는 눈치 빠른 사람을 만나볼까 

아니면 서로 노력을 해볼까 긴 시간 고민을 했다.


결국 마구마구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고, 남자친구의 성격을 오해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저것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이 싫어  집어치워버렸던 옛날의 모습과 다르게 

서로 노력하고 맞춰가려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마무리 지었던 2018년이었다. 


 

올해는 어떤 많은 일들이 생길까, 그리고 또 어떻게 겪어낼까 설레면서도 두렵다.


서른이 되면 별것도 없다고들 하는데 한 가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있다.어떤 일을 겪게 돼도 때로는 의연하게 때로는 스스로가 영특하다고 생각될 만큼 어떻게든 잘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딱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도 기다려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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